평택·오산기지 격리시설로 이송, 지역사회 우려 고조
주한미군 "확진자들 즉시 격리…신중한 예방조치 시행"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에서 입국한 주한미군 장병 등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계속해서 주한미군에서 확진자가 10여명 이상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어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경기도 평택시 등 지역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27일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각각 미국 정부 전세기와 민간 항공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와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주한미군 장병 7명과 가족 5명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2명은 도착 후 첫 번째 검사에서는 음성반응을 보였으나 이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현재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와 오산 공군기지의 지정 격리시설로 이송된 상태다.
[평택=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에 위치한 유엔사·주한미군사령부 본청 |
이로써 주한미군의 누적 확진자 수는 123명으로 늘어났다. 완치된 인원을 제외하고 치료 중인 인원은 80명인데, 이 중 69명이 최근 한 달 내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직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와 주한미군 등이 미국 현지에서 검역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은 확진자로 분류된 인원은 오산 공군기지나 캠프 험프리스의 격리시설로 이송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5일 라디오 방송 'AFN 360'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왜 주한미군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그렇게 많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가', '왜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발견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미국 정부 전세기를 타고 오산기지로 입국하는 주한미군의 경우 시애틀 민간공항을 통해서 들어오는데, 여기서 확진자와 접촉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주한미군에 따르면 일부 주한미군은 민간 항공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오는데, 이 경우에는 미국 각지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확진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도착 후 바로 격리됐으며, 지역사회의 거주자와 마주치지 않았다"며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어떠한 위협이나 적에게서도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통합 방어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그 맥락에서 신중한 예방조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확진판정을 받은 인원도 전체 주한미군의 1% 미만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