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대학, 2학기 온라인·대면 혼합 수업 진행
부산대 등 국립대까지 10% 환불 결정 줄줄이 나와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대학가에 등록금 환불 요구가 거센 가운데 한국항공대학교 학생들도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개회를 요청했다. 2학기가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대학 측이 등록금 환불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등심위 개최에 동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한국항공대에 따르면 등심위 학생위원들은 지난 21일 학교 측에 추가 등심위 개최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코로나19 장학금 관련해 등심위에서 협의할 예정이며 요구안은 학교에 전달했다"며 "등심위를 통해 학교와 협의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한진칼 홈페이지 캡처] |
항공대 등심위 규정에 따르면 등심위원장은 재적위원 과반수가 소집을 요청할 경우 또는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등심위 개최 여부조차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대 관계자는 "일단 총학으로부터 등심위를 열어달라고 요청을 받은 상태지만, 협의가 이뤄지거나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며 "관련 담당자들이 여름휴가로 인해 자리도 많이 비웠고, 개최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항공대는 코로나19 여파로 1학기 일반강좌는 전부 온라인 비대면 강의로 전환해 진행했다. 4월 29일 교직원 및 학생 등 구성원의 동의 하에 대면 강의가 허용됐지만, 대규모 감염 재확산으로 5월 11일부터 일반강좌는 전부 비대면 강의로 열렸다. 일부 실험 및 실습강좌만 대면 강의를 실시했다.
항공대의 2학기 수업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학기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수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서울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국민대, 세종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혼합해 진행할 것으로 결정내렸다.
이에 따라 항공대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대는 8월 24일부터 2학기 등록을 시작하고, 8월 31일 개강한다.
특히 지방 사립대와 국립대를 중심으로 10% 반환 발표가 연이어 나오고 있어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부산대는 이날 총학생회와 정례회의를 열어 수업권·학습권 보상을 논의했고, 1학기 납부한 등록금의 10%를 코로나19 극복 장학금 형태로 돌려주기로 했다. 단국대, 전북대, 한국해양대, 충북대, 군산대 등도 등록금 납부액의 10% 반환을 결정했다.
통상 대학 등심위는 1학기 시작 전 2월에 마무리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대부분 대학들이 1학기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게 됐고, 건국대가 이례적으로 총학생회 측의 요구로 추가 등심위를 열었다. 건국대는 학생들과 10여 차례 논의 끝에 1학기 등록금의 8.3%를 돌려주기로 했다.
항공대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08년부터 현재까지 등기이사로 있는 정석인하학원 소속이다. 정석인하학원은 항공대, 인하대, 인하공업전문대, 정석공고 등 4개 교육기관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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