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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미중 긴장 고조에 5개월 만에 최고치서 후퇴

기사입력 : 2020년07월24일 18:59

최종수정 : 2020년07월24일 18:59

[런던/시드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유로존 민간경기가 확장세로 전환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24일 세계증시가 5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지시한 데 대한 보복으로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 주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했다.

악시코의 글로벌마켓전략 책임자인 스티븐 인스는 "미중 긴장이 미국 대형 기술주 등 시장 주도 종목들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공관을 추가 폐쇄할 수 있다고 위협한 만큼, 주말 사이 상황이 한층 악화되면 투자자들은 위험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서 중국증시의 블루칩지수는 4.4% 급락하며 한 주 간 쌓아올린 오름폭을 모두 반납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는 1.9% 빠졌고, 일본 금융시장이 '체육의 날'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일본 닛케이 주가지수선물도 1% 하락했다.

유럽증시 초반 블루칩 지수인 스톡스50 지수는 1.9% 내리며 1개월 만에 최대 일일 내림폭을 작성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를 따라 유럽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상황에 민감한 기본재 업종지수가 2.4% 급락하고 있다.

간밤 미국 고용 지표 악화와 대형 기술주들 조정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한 이후 이날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26% 내리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유로존에서 지표 호재가 나왔으나 투자심리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로존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봉쇄조치가 풀리면서 유로존 민간경기가 드디어 확장세로 전환했음을 가리켰다. 특히 영국 민간경기는 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확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세계 경제 회복 기대는 간밤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에 크게 꺾였다. 지난 18일 주간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41만6000건으로 예상을 뒤엎고 근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중 갈등 고조에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 미달러당 7.0276위안까지 가치가 절하되며 3개월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안전자산 수요가 늘며 엔화가 미달러당 106.25엔으로 가치가 6월 23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절상됐다.

유로는 유럽연합(EU) 회복기금 합의 호재가 지속되며 달러 대비 1.1602달러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상품시장에서는 초수용적 통화정책에 따른 대규모 유동성 투입과 마이너스 국채금리가 여전히 금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현재 온스당 1894달러23센트로 9년 만에 최고치 수준에서 호가되며, 주간 기준으로 3개월여 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RBC캐피탈마켓츠의 애널리스트들은 "금 상장지수펀드로의 자본 유입이 사상최대 수준"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불확실성, 매우 낮거나 마이너스인 실질 및 명목 금리, 지정학적 불안정 등이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상승 중이나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에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사수하지 못하고 주간 기준으로 보합에 마감할 전망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3달러77센트로 1.06%,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1달러55센트로 1.17% 각각 상승 중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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