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파 "노사정 대화 깜깜이...토론회도 요식행위"
찬성파 "반대파 불참 유감...취약 계층 위한 행동 나서야"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 대의원대회를 이틀 앞두고 민주노총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21일 열린 노사정 합의안 찬반 토론회는 반대파가 불참하면서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민주노총 내분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민주노총은 21일 오후 노사정 합의안에 대한 대의원 찬반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임시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다양한 의견을 대의원들에게 제시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당초 이날 토론회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주재하고 찬반 패널이 각각 3명씩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노사정 합의안 반대파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결국 반대 측 없이 진행됐다.
반대 측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사정 대화는 깜깜이 대화였다. (그러한 맥락에서) 토론회도 요식 행위"라며 토론회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보기엔 (노사정 합의안에) 내용이 없다"며 "연서명을 하진 않았지만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도 확인한 만큼, 안건이 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반대 측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체 대의원 1480명 중 809명이 노사정 합의안 부결에 대해 연서명 했다. 이들은 노사정 잠정 합의문에 민주노총의 3대 핵심 요구인 ▲해고금지와 생계소득 보장 ▲전 국민고용 보험제 ▲상병수당 등이 실질적으로 반영돼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강신만 대의원(전교조 부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교육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71차 임시대의원대회, 대의원이 생각하는 '노사정 대표자회의 합의 최종안' 대의원 찬·반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며 반대 측 의견 3명이 불참해 찬성 측 대의원 3명만으로 진행된다. 2020.07.21 alwaysame@newspim.com |
반대 측 없이 진행된 이날 토론회엔 찬성 측 패널로 오종훈 언론노조 위원장, 강신만 전교조 부위원장, 황병래 공공운수 사회서비스노조 건강보험노조 위원장이 참석했다.
오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불평등과 양극화 폐해가 한순간 드러나고 있다"며 "비정규직, 단기 노동자, 특수고용 노동자 등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다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사정 합의안 자체는 최선이 아닌 차선"이라며 "이번 합의문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서 노사정이 함께 노력해야 할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노사정 대화는 지난 4월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민주노총 참여로 22년만에 한 자리에 모인 노사정은 고용유지 노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하고 협약식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주노총 내부 노사정 합의안 반대파가 김 위원장의 협약식 참석을 막아서면서 노사정 합의는 무산됐다. 이후 지난 2일 제11차 중집에서 노사정 합의안 추인 논의가 진행됐지만, 반대 여론이 과반수를 넘기면서 합의가 불발됐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직권으로 23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사정 합의안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의원대회에서도 합의안 승인이 무산될 경우 김 위원장과 선출직 집행부는 사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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