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물가 상승 기대감에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벤치마크 10년 만기 수익률은 1.7bp 상승한 0.628%를 나타냈고 2년물 금리는 전장 보합인 0.145%로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에 거래됐다. 30년물은 2.7bp 오른 1.329%를 기록했다.
채권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가 위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약간 압박을 받았다. 10년물 만기 국채 대비 물가연동채권(TIPS)의 금리 격차를 가리키는 10년 BER(break-even rates)은 1.51%로 10bp 상승했다.
월가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펜뮤추얼자산운용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정말로 높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 위험에 대한 보호 수단을 갖추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정상화하려는 연준의 움직임과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TIPS에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 2%에 도달하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장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도록 하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정책 변화를 주기 전에 당분간 인내심을 갖고 미국 코로나19 상황과 경제 회복 상황을 지켜봐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 지표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인됐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7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2로 전월 78.1에서 하락했으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로 지난달 2.5%에서 상승했다.
재무부는 다음 주 170억달러 규모의 20년물과 140억달러의 10년물 TIPS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근 몇 달 동안 TIPS 금리는 미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의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란 기대감에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TIPS 금리는 마이너스(-) 0.84%로 하락했다. 지난 6월 초 -0.40%에서 하락하고 있다.
한편, 6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17.3% 증가한 118만6000건으로 4년 만에 최대로 늘었다. WSJ이 집계한 전망치 115만건, 18.1% 증가보다 낮았다.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교외지역 주택 수요가 증가했다.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지난 4월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대폭 감소한 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날 시장은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의 코로나19 경제 회복 기금에 논의도 주목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구제안에 대한 각국 정상들 간의 상당한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9bp 상승한 마이너스 0.445%를 나타냈고, 같은 만기의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0.2bp 하락한 1.178%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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