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 프리미엄 5bp 하락, 외화차입 가산금리도 내림세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경기회복 기대감 속 달러/원 환율이 6월중 20원 넘게 하락했다. 은행들의 외화 차입여건을 나타내는 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장단기 외화차입가산금리와 CDS프리미엄은 개선된 한편, 스와프레이트는 악화됐다. 스와프레이트는 외국인 증시 이탈과 달러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중 달러/원 환율 변동성(전일대비 변동률)은 0.52%로 전월 0.35%에 비해 확대됐다. 6월말 기준 1225원으로 월초 대비 22원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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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달러/원 환율은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나며 하락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부양책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미 달러화 약세를 촉진한 영향이다.
은행들의 외화 대출 수요를 나타내는 달러/원 스와프레이트(3개월) 8일 기준 -26bp(1bp=0.01%p)로 5월말과 비교해 21bp 내렸다. 은행의 외화 대출 확대와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목적 외화자금 수요 등으로 하락했다. 스와프레이트는 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를 가리킨다.
한은은 이에 대해 달러 부족 때문이라기 보다는 외국인들의 NDF 매도에 따른 은행의 포지션 조정에 기인했다고 봤다. 최근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이 확대됨에 따라 NDF 매도량이 늘면서 은행의 NDF 매입도 같이 확대됐다. 이에 은행이 환헷지 해소를 위해 바이앤셀(B&S·현물환 매입 선물환 매도) 스와프 거래에 나서면서 스와프레이트가 하락한 것이다. B&S 거래 수요가 높아지면 선물환율이 내려가면서 스와프레이트가 떨어진다.
한은 관계자는 "3월 이후 외국인들이 주식 팔고 나갈때 NDF 매도물량이 나왔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론 글로벌 달러 수요가 점차 완화되며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와프레이트 확대로 당장 돈이 필요한 은행 입장에선 부담이 더해진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통화스와프금리(3년)는 기관투자자의 외화자금수요 등 하락요인과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 등 상승요인이 엇갈리며 보합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은행의 월평균 외평채(5년) CDS 프리미엄은 27bp로 한달전과 비교해 5bp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단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지난달에 비해 2bp 하락했으며 중장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23bp 내렸다. CDS 프리미엄과 가산금리 하락은 국내은행이 달러를 빌릴때 내야하는 금리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6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5월 11억7000만달러 순유출을 보였지만 6월엔 24억8000만달러 순유입 됐다.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는 32억7000만달러에서 4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유입이 지속됐다.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1억90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8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달러화는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지수는 8일 기준 6월초 대비 1.9% 내렸다. 유로화는 경제지표개선,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대응 기대 등으로 강세였다.
신흥국 통화는 국가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는 경제지표가 비교적 호조를 보이며 강세를 보인 반면,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채무재조정 협상 난항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