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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파고든 SNS…미술계도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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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메시지가 게시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선택된 정보는 인쇄 화면으로 넘어간다. 인쇄된 종이는 하단에 비치된 수조로 떨어지면서 자동 폐기된다.

정아사란의 'Moment, Moment, Moment'는 빠르게 업로드되는 타임라인의 트윗 정보를 사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는 이 같이 일상에 침투한 SNS가 미술에 끼친 영향을 조명하는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 전을 9일부터 8월 23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에서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아사란 작가와 'Moment, Moment, Moment' 2020.07.09 89hklee@newspim.com

스마트폰의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0년 이후 SNS를 활용한 예술작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SNS는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새로운 소통의 창구이자 정체성을 표현하는 공간이다. 미술작가들은 작품 세계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작업의 주요 기반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9일 아르코미술관에서 만난 정아사란 작가는 'Moment, Moment, Moment'에 대해 "트위터에 방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게재되지만 우리는 그걸 다 가질 수 없고 선택권도 없다"며 "걸러진 정보가 인쇄돼 수로로 빠뜨려지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한 수많은 정보가 손쉽게 잊혀짐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은 트위터의 실시간 피드에 올라온 정보를 마주하게 된다. 이날 현장에서 트위터에 게재된 이슈는 산불, 안희정 조문, 일본의 물난리 등이었다. 5분에 한 장씩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걸러진 정보가 인쇄되고 이는 곧바로 수조로 버려진다.

정아사란 작가는 SNS가 일상에 확장되는 상황에 대해 "매체가 변화하면 생각과 문화도 변화한다는 이론이 주를 이루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갖는 욕망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사람들이 감동받는 것, 관심사는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매체는 개인의 욕망을 보여주는 창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오히려 SNS는 사람의 욕구를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통로가 될 거다. 이러한 욕망이 미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고안철의 'Here, There & Everywhere' 2020.07.09 89hklee@newspim.com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 전시인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 소통 채널을 방법론으로 활용하는 차세대 작가들과 기성 작가의 작품을 집결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쌍방향으로 소통 가능한 뉴미디어 시대 예술의 현황을 소개하고 SNS가 동시대 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아직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새로운 미술 경향에 맥락과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포스트 인터넷 시대 예술의 지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제주에서 촬영한 현무암과 서울에서 찍은 현무암 모형 간의 원격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이용한 설치 작품 'Here, There & Everywhere'(고안철 작가)을 비롯해 유튜브 성인방송 BJ 체리 장으로 분장해 북한 핵공격이 이뤄지는 가상의 상황에 대해 방송하는 영상작업인 업체x류성실의 'CHERRY BOMB'도 눈길을 끈다. SNS로 심화된 망원동의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비판을 가상방송 콘셉트로 작업한 홍민키의 '리얼 서바이벌 가이드 공중도시'까지 흥미로운 작품이 전시장을 채운다.

본 전시 기획은 2019년 공동 리서치를 통해 시작됐고 대안공간 세대의 기획자 3인(브레인팩토리 이은주, 인사미술공간 강성은, 사루비아다방 이관훈)과 SNS 미디어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2030세대 미술이론 전공자들(금지원, 김유빈, 김해리)이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홍민키의 '리얼 서바이벌 가이드 공중도시'를 설명하는 큐레이터 2020.07.09 89hklee@newspim.com

특히 전시기획자 강성은과 이은주는 인사미술공간에서 신진작가를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운영했으며 청년 작가들의 문화에 계속 관심을 가져왔다. 기획팀은 모두의 일상에 침투한 SNS 공간을 중심으로 성장한 미술인간의 세대, 문화 격차를 극복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아르코미술관은 9일 오후 6시 온라인 개막 퍼포먼스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인다. 오는 17일에는 온라인 영상 전시를 아르코미술관 SNS를 통해 공개한다. 코로나19 관련 수도권 지역 방역이 강화되면서 관람은 온라인으로 먼저 운영하고, 추후 일정은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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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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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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