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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파고든 SNS…미술계도 달라질까

기사입력 : 2020년07월09일 16:22

최종수정 : 2020년07월09일 16:22

아르코미술관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메시지가 게시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선택된 정보는 인쇄 화면으로 넘어간다. 인쇄된 종이는 하단에 비치된 수조로 떨어지면서 자동 폐기된다.

정아사란의 'Moment, Moment, Moment'는 빠르게 업로드되는 타임라인의 트윗 정보를 사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는 이 같이 일상에 침투한 SNS가 미술에 끼친 영향을 조명하는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 전을 9일부터 8월 23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에서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아사란 작가와 'Moment, Moment, Moment' 2020.07.09 89hklee@newspim.com

스마트폰의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0년 이후 SNS를 활용한 예술작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SNS는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새로운 소통의 창구이자 정체성을 표현하는 공간이다. 미술작가들은 작품 세계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작업의 주요 기반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9일 아르코미술관에서 만난 정아사란 작가는 'Moment, Moment, Moment'에 대해 "트위터에 방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게재되지만 우리는 그걸 다 가질 수 없고 선택권도 없다"며 "걸러진 정보가 인쇄돼 수로로 빠뜨려지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한 수많은 정보가 손쉽게 잊혀짐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은 트위터의 실시간 피드에 올라온 정보를 마주하게 된다. 이날 현장에서 트위터에 게재된 이슈는 산불, 안희정 조문, 일본의 물난리 등이었다. 5분에 한 장씩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걸러진 정보가 인쇄되고 이는 곧바로 수조로 버려진다.

정아사란 작가는 SNS가 일상에 확장되는 상황에 대해 "매체가 변화하면 생각과 문화도 변화한다는 이론이 주를 이루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갖는 욕망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사람들이 감동받는 것, 관심사는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매체는 개인의 욕망을 보여주는 창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오히려 SNS는 사람의 욕구를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통로가 될 거다. 이러한 욕망이 미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고안철의 'Here, There & Everywhere' 2020.07.09 89hklee@newspim.com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 전시인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 소통 채널을 방법론으로 활용하는 차세대 작가들과 기성 작가의 작품을 집결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쌍방향으로 소통 가능한 뉴미디어 시대 예술의 현황을 소개하고 SNS가 동시대 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아직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새로운 미술 경향에 맥락과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포스트 인터넷 시대 예술의 지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제주에서 촬영한 현무암과 서울에서 찍은 현무암 모형 간의 원격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이용한 설치 작품 'Here, There & Everywhere'(고안철 작가)을 비롯해 유튜브 성인방송 BJ 체리 장으로 분장해 북한 핵공격이 이뤄지는 가상의 상황에 대해 방송하는 영상작업인 업체x류성실의 'CHERRY BOMB'도 눈길을 끈다. SNS로 심화된 망원동의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비판을 가상방송 콘셉트로 작업한 홍민키의 '리얼 서바이벌 가이드 공중도시'까지 흥미로운 작품이 전시장을 채운다.

본 전시 기획은 2019년 공동 리서치를 통해 시작됐고 대안공간 세대의 기획자 3인(브레인팩토리 이은주, 인사미술공간 강성은, 사루비아다방 이관훈)과 SNS 미디어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2030세대 미술이론 전공자들(금지원, 김유빈, 김해리)이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홍민키의 '리얼 서바이벌 가이드 공중도시'를 설명하는 큐레이터 2020.07.09 89hklee@newspim.com

특히 전시기획자 강성은과 이은주는 인사미술공간에서 신진작가를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운영했으며 청년 작가들의 문화에 계속 관심을 가져왔다. 기획팀은 모두의 일상에 침투한 SNS 공간을 중심으로 성장한 미술인간의 세대, 문화 격차를 극복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아르코미술관은 9일 오후 6시 온라인 개막 퍼포먼스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인다. 오는 17일에는 온라인 영상 전시를 아르코미술관 SNS를 통해 공개한다. 코로나19 관련 수도권 지역 방역이 강화되면서 관람은 온라인으로 먼저 운영하고, 추후 일정은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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