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휘 존중"
"검찰총장 지휘 받지 않고 수사결과만 보고토록 하겠다"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 일주일 만에 현재 수사팀을 포함한 독립적인 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추 장관의 지휘권 발동 이후 꼬박 일주일 만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뉴스핌 DB] |
윤석열 총장은 8일 오후 6시 대검찰청 대변인실 명의로 "채널A 관련 전체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하여금 현재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해 검찰총장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는 방안을 법무부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 의견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지난 2일 추 장관 지시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튿날 전국 고검장·지검장 회의를 개최해 의견을 듣고 전직 검찰총장 등 법조계 원로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고심을 이어온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추미애 장관은 윤 총장을 향해 지휘를 수용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추 장관은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며 "검찰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이날 오전 윤 총장을 재촉했다.
전날에도 "법무부 장관은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최종적인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다"며 "검찰총장은 좌고우면 말고 법무부 장관 지휘를 신속히 이행하라"고 윤 총장을 압박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 검찰청법 제8조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해당 사건을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윤 총장은 수사 결과만을 보고받으라는 취지로 윤 총장을 지휘했다. 이 사건 주요 피의자인 전직 채널A 기자 이모(35) 씨가 신청한 검찰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고도 지시했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