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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건 다 팔라…두산, 떠밀린 체질개선 '정상화 이후 뭘 먹고 살라고'

기사입력 : 2020년07월06일 06:16

최종수정 : 2020년07월06일 08:54

채권단 압박에 핵심 계열사도 등 떠밀려 매물로..제값 못받아
정부가 점찍은 가스터빈·신재생 리스크 커..'캐시카우' 지켜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두산그룹이 채권단 요구에 따라 핵심 계열사들을 매각할 경우 그룹 회생 기회를 아예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재편 방향으로 정한 두 축 중 가스터빈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현금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다.

정부와 채권단의 입김에 따라 인프라코어와 같은 핵심 계열사를 잃을 경우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란 우려다.

6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와 재협상에 돌입했다. 매각가는 7000억원 정도로 두산이 원했던 1조원 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다. 두산은 앞서 스카이레이크와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매각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계열사 매각에 속도를 내달라는 압박이 이어지면서 낮은 가격에라도 재협상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바라본 동대문 두산타워 일대가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9.05.09 dlsgur9757@newspim.com

◆ "이것도, 저것도 팔아라" 정부 입김에 그룹 미래 바뀌어

채권단은 3조6000억원을 두산에 지원하는 대신, 계열사 매각에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두산은 두산솔루스를 비롯해 두산건설, 두산모트롤BG 등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알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까지 매물로 내놨다. 인프라코어에 이어 미국 건설기계시장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밥캣까지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압박에 두산이 매각 후순위로 거론하던 인프라코어까지 내놓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채권단이 원하는 그룹 재편 방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코어와 밥캣은 두산 내 몇 안되는 캐시카우로 꼽힌다.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순으로 이어지는 두산 지배구조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계열사들이다. 전문가들은 인프라코어와 밥캣을 잃을 채 새 사업 재편 방향으로 잡은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부진할 경우 또 다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스터빈의 경우 GE, 지멘스, 미쓰비시-히타치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두산이 경쟁력을 갖추기 까지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모빌리티 사업 등은 시장 초기단계로 애초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다. 특히 국내외 에너지시장 흐름과 정부정책에 민감한 사업구조로 리스크도 크다는 단점이 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두산의 원전 프로젝트는 우수한 기술력과 독점지위를 기반으로 수익성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대체수익원으로서 풍력발전이나 가스터빈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따른 사업성 및 수익성 저하를 보완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2020.07.01 mironj19@newspim.com

◆ "OB맥주 남았더라면..." 20년 만에 또 위기

두산그룹은 현재 외부로부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강요받고 있다는 점에서 1990년대 구조조정 과정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0년까지 두산그룹은 중공업과 큰 인연이 없었던 기업이다. OB맥주로 대표되는 소비재 그룹이었다. 지난 1991년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을 계기로 그룹은 큰 타격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두산제품 불매운동 불며 1995년 OB맥주의 적자 규모는 9000억원에 달했다.

1996년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지금 이 상태로는 3개월 안에 그룹이 망할 수도 있다"며 "OB맥주를 팔아야 할 수 있다"고 그룹의 체질 개선을 부채질 했다.

두산그룹은 불매운동 여파에서 비켜날 수 있는 중공업을 주력 사업으로 정하고 소비재사업을 매각한 자금으로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밥콕 등을 잇달아 사들였다. 2002년에 남아있던 OB맥주 지분을 모두 처분해 사실상 소비재사업에서 손을 땠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매출 기준 세계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오르기도 했지만 영광은 여기까지였다. 그 사이 OB맥주는 2007~2013년 7년간 연평균 14%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고공행진했다. 최근까지도 매년 4000억~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남겼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위기는 두산건설 등 계열사에 대한 무리한 지원 탓이 크다"면서도 "당시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소비재사업부를 남겨 뒀더라면 그룹 내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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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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