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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맥 대신 마이크 잡는 '젊은 회장님'…재계, '40대 총수' 시대

기사입력 : 2020년07월02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07월02일 06:03

구광모·조원태에 이어 김남호도...젊어진 재계
전략 파트 대신 일선 현장서 차곡차곡 실무 체득
연설보다는 공감과 소통 중시…기업문화 바꾼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40대 총수가 또 한 명 늘었다. DB그룹 2세 경영인인 김남호 회장이다. 1975년생인 김 회장이 1일 회장에 선임되면서 산업계에서 1970년대생 총수가 추가됐다.

이들이 대학 캠퍼스를 누비던 때는 1990년대 중반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이 이어지던 시절이자, 서태지로 상징되는 새로운 대중문화가 자리를 잡던 때다. 당시에는 'X세대'로 불리기도 했다.

문화적 다양성에 익숙한 40대 오너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이 경영자로서 보여줄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40대 오너가 재계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남호 DB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7.01 sunup@newspim.com

2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DB그룹 총수가 된 김남호 회장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한 마디로 '소탈'이다. 김 회장은 평소 직원들과의 보이지 않은 벽을 지우기 위해 스스로 먼저 다가서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2009년 입사 초기 당진공장 근무할 때 현장 직원들과 자주 어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24시간 교대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야간에 치킨을 양손에 사들고 찾아가 함께 나눠 먹으며 대화하곤 했다"고 전했다.

또 김 회장은 강원도 육군 3포병여단에서 병장으로 제대했는데 제대 후 한참이 지나서도 군대 동기들과도 가끔씩 만나 군 시절 얘기를 나누며 친분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그룹 오너 중 '막내뻘'인 구광모 LG 대표는 1978년생으로 41살의 나이에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급작스런 승계였지만 지난 2년 LG그룹 전체에 젊은 혁신의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그룹 관계자는 "젊은 총수의 강점은 그룹을 바깥에 있는 일반인들의 시선으로 평가한다는 점"이라며 "내부 올드맨들은 워낙 오래 일해서 자기들의 논리에 꽉꽉 막혀 있는데 구 대표는 대중의 시각, 상식적인 시각에서 판단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구 대표가 LG여의도 본사에 근무하는 팀을 갑작스레 불러 저녁을 함께 한 적이 있다"며 "저녁식사가 끝나고 노래방에 함께 가서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구 대표와 김남호 회장의 공통점은 경쟁자 없이 일찌감치 후계자로 지명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그룹 후계자들과 달리, 전략 파트보다는 현장 부서 경험이 많다는 것도 비슷하다.

구 대표는 LG전자 재무팀과 미주법인 등 실무팀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고 김 회장 역시 2009년 1월 그룹에 입사해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생산·영업·공정관리·인사 등 각 분야 실무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현장에서 직원들과 어울렸던 경험 덕택에, 두 총수 모두 일방적 연설을 즐기는 대신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한다.

지난해 4월 총수에 오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40대 총수 시대의 주역이다. 조양호 전 회장이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대한항공 사장에서 한진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일 때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 송환을 위해 투입된 대한항공 전세기에 직접 탑승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말에는 기내 소독 작업에 직접 걸레와 소독제를 들고 참여했다. 그룹 총수로서는 다소 파격적 행보다.

취임 이후 집안싸움으로 체면을 구긴 조 회장.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서도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조 회장이 난관을 돌파하고 40대 총수 명단에 본인 이름을 당당히 새길 수 있을지도, 젊어진 재계 또 하나의 관심사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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