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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20여년 키운 'SK바이오팜' 마침내 빛나다

기사입력 : 2020년07월02일 06:11

최종수정 : 2020년07월02일 10:22

선대 회장 뿌린 제약 사업...최태원 회장이 뚝심으로 키워내
'IPO 대어'로 코스피 시장 상장...SK그룹 미래 주축으로 주목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SK바이오팜이 2일 상장한다. 최근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는 무려 31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관심이 뜨겁다. 

SK바이오팜은 SK가 20여년간 공들여 키운 신약개발 업체다. 특히 지난해 국내 제약사 처음으로 기술 수출 및 파트너십 체결 없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신약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SK바이오팜은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 경쟁률 323.02대 1을 기록, 약 30조9900억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리는 등 국내 IPO 역사를 다시 쓰기도 했다. 

무엇보다 SK바이오팜은 창립 이후 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며 성장했던 SK가 자체적으로 키운 기업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미래 성장동력으로써 기존의 사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최태원 SK회장. [사진=SK] 2020.07.01 sjh@newspim.com

◆ M&A로 성장신화 쓴 SK, '미래' 위해 직접 씨앗 뿌려

선경직물로 시작해 섬유 사업을 주력으로 한 SK는 1980년 대한석유공사와 1994년 한국이동통신 및 2000년 신세기통신 인수를 통해 국내 정유, 통신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그룹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는 인수금액이 3조원이 넘는, SK그룹이 추진했던 가장 큰 규모의 M&A였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D램 시장 2위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314조)에 이어 시가총액 2위(62조)를 달리고 있다. 반도체 시장 호황기였던 2018년에는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2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SK는 공격적으로 지분 투자를 통해 기반을 다졌다. 

반면 SK의 기대주로 떠오른 SK바이오팜은 태생부터가 다르다.

첫 씨앗은 선대 최종현 회장이 대덕연구원에 관련 팀을 꾸리면서 뿌려졌다. 최 전 회장은 1987년 SK케미칼(당시 선경인더스트리) 내에 의약사업본부를 신설하고, 1993년에는 미국 뉴저지에 SK㈜ 바이오연구센터를 구축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신약을 포함한 바이오 분야 볼모지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1~2년의 단기 성과를 바라봤던 민영기업 입장에서 장기간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바이오 사업 성과는 불확실하고 먼 미래였다. 

◆ 최태원 회장의 '꾸준함'...20여년 투자 결실 

1998년 그룹 경영을 넘겨 받은 최태원 회장은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갔다. 최 회장은 바이오∙제약 사업을 신성장 포트폴리오로 삼고 투자를 지속했다.

2002년에는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목표와 함께 신약 개발에서 의약품 생산, 마케팅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통합해 독자적인 사업 역량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을 키워낸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연구팀, 의약개발팀 등 5개로 나누어져 있던 조직을 통합, 신약 연구에 집중케 했으며, 다양한 의약성분과 기술 확보를 위해 중국에 신약 연구소를 세우기도 했다.

2007년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때에도 신약개발 조직은 분사하지 않고 직속으로 뒀다. 그룹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이듬해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SK가 임상 1상 완료 후 존슨앤드존슨에 기술 수출한 뇌전증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를 받는 데 실패하자 "신약 개발 사업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수 인재를 채용했고 2011년 SK의 신약개발 사업 조직을 분사하며 SK바이오팜을 설립했다. 

이어 SK㈜는 2016년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SK바이오텍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시켰다.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약 개발업체인 SK바이오팜과 원료 의약품 생산업체인 SK바이오텍 육성을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였다.

그 해 6월 최 회장은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찾았다. 그는 "신약개발 도전 이후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20년 넘도록 혁신과 패기, 열정으로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며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을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룹시다"며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바이오팜 연혁. [자료=SK바이오팜] 2020.07.01 sjh@newspim.com

결국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세노바메이트) 시판 허가를 받았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신약 개발과 제품 허가, 영업망 구축 등 모든 과정을 혼자 힘으로 해낸 한국 기업 최초의 사례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3월에는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미국에서 신약 허가를 받았다. 미국 재즈(Jazz) 파마슈티컬스가 2011년 SK로부터 기술을 인수한 후 2017년 12월 FDA에 판매 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받은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종현 회장부터 최태원 회장까지 2대에 걸친 30년 이상의 투자가 마침내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바이오 산업은 무엇보다 의사 결정권자의 인사이트와 뚝심이 중요하다. 대주주의 흔들리지 않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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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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