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보좌관, 6·25 70주년 세미나 축사에서 강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을 향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목표 달성을 강조하며 도발을 중단하고 미국과의 대화에 다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브레인인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북미대화 촉구 메시지는 미국 고위관리 중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에 두 번째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북한의 강도 높은 도발을 억제하고 관리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25 mj72284@newspim.com |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0일(현지시각)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국익연구소(CFNI)가 개최한 '가장 긴 전쟁: 한국전 70년' 화상 세미나 축사에서 "(북한과의) 확실한 진전이 더뎠지만, 대화와 진전을 위한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미국은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력 아래 밝은 경제적 미래를 성취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며 "우리는 관여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완전히 바꾸고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루고 한국 사람들을 위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의 의무를 준수하며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복귀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설득했다.
또한 현재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언급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한 동맹은 전쟁의 역경 속에서 형성된 것이고, 한반도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축으로 남아있다"며 "한국전쟁 발발 이후 70년의 시간 동안 미국과 한국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고 피력했다.
그는 축사에서 한국전쟁 이후 300만명 넘는 미군이 한국에 주둔했고 한국전쟁 때는 150만명의 미군이 참전하는 등 미국과 한국 군대가 함께 훈련하고 보초를 섰다며 "그 결과 한반도의 미국과 한국의 병력이 세계에서 가장 상호운용성이 있고 역동적"이라고 소개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군사 동맹 그 이상이라며, 지난 70년 동안 중요한 경제 협력을 해왔다고도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한반도를 행정부의 우선순위로 삼았다며, 최근 양국이 신종 코로니바이러스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한 것을 예로 들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때때로 의심의 여지 없이 두 나라 사이에 어려운 협상을 필요로 하는 경제와 국방 관련 사안들이 있겠지만 그것들은 해결될 것이고, 우리는 결과적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 비건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어렵지만 외교의 문 열어둘 것"
앞서 비건 부장관은 전날 독일마샬기금이 벨기에에서 개최한 화상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 관한 질문에 "지금부터 미 대선 사이에는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국은 외교에 문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북한 양쪽이 가고 싶어한다고 믿는 방향으로 실질적 진전을 이뤄낼 시간이 아직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라며 "북한과 합의에 이르는 것은 미국 뿐 아니라 북한에도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꽤 탄탄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내놓았고, 북한이 우리와 대화한다면 우리는 매우 빨리 진전을 이룰 수 있다"며 북한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이어 "이 과정 내내 우리가 마주한 어려움은 북한이 외교적 과정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런 (핵무기 생산) 활동을 중단할 의지가 없다는 점"이라며 "한반도는 궁극적으로 북한 정부가 마주 앉아서 그곳(밝은 미래)에 도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처들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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