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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남북경색, 대북특사 아닌 원포인트 정상회담해야"

기사입력 : 2020년07월01일 14:09

최종수정 : 2020년07월01일 16:40

KPF 포럼 '격동의 한반도, 문정인·이종석 대담'
이종석 "'남북 합의 실천' 확신 있을 때 만나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남북관계 경색 국면을 풀기 위한 해법은 대북특사가 아닌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라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재단(KPF)이 주최한 포럼에서 남북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안은 "의전을 갖추는 형식의 정상회담이라기 보다는 지난 2018년 5월 26일 판문점에서 했던 심야 원포인트 회동을 지금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지금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관계는 대적관계로 변했다고 했고, 남북 간 통신선이 다 차단돼 있는 상황"이라며 정상 간 만남으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PF 포럼 '격동의 한반도, 문정인·이종석 대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1 mironj19@newspim.com

문 특보는 "(정상 간 만남으로) 풀어나가야지 대북특사는 작동 안 한다"며 "또한 누구보다도 두 정상이 (서로를) 잘 알고 (대북특사 보다) 제일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그것만이 2년도 안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중에서 남북관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원포인트 판문점 정상회담처럼 해야 한다"며 "일부에서 (코로나19 국면에서) 화상 정상회담을 말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다만 "남북정상회담 개최에는 조건이 있다"며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이 제정되고 나서 남북관계의 일정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남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닌 만남이 된다면 결과적으로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 컨텐츠를 생산해야 한다"며 "다음번에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을 해야된다면 (기존에) 남북이 합의한 내용 등을 실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해야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PF 포럼 '격동의 한반도, 문정인·이종석 대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1 mironj19@newspim.com

이 전 장관은 "(그렇지 않고) 다시 만나고 나서 아무것도 (성과 도출이) 안 되면, 이때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관계는 '0'(제로)로 간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6월 4일 김 제1부부장의 '대남전단 경고' 담화를 기점으로 대남 압박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5일 문재인 정부는 대북특사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북한은 이를 거절했다. 특히 관영 매체를 통해 거절 사실을 알리며 "서푼짜리 광대극"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은 하루 뒤에는 남북 간 '평화의 상징'이었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했다.

이후 지난 24일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단 병력 진출 ▲접경지 군사훈련 재개 ▲감시초소(GP) 복원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의 이른바 '4대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사실을 알려왔지만, 이는 언제든 '다시 강행한다'며 번복할 수 있는 상황이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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