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망선언, 한반도 평화 염원하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유럽연합(EU)이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의 중요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EU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유럽 그린딜 정책을 통해 글로벌 기후 환경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EU 신지도부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는 유럽 그린딜은 청정에너지, 지속가능한 산업, 지속가능한 수송, 농식품, 생물다양성 등 분야의 행동계획을 담았다. 친환경 일자리 창출 정책인 우리 정부의 그린 뉴딜과 지향점을 같이한다.
30일 오후 한·EU 화상 정상회의가 열린 청와대 내 회담장의 모습. [사진 = 청와대] |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의 올해 첫 양자 정상회담으로, 지난해 12월 출범한 EU 새 지도부와의 첫 정상회담이기도 하다. 당초 정부는 올해 서울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고, EU 측이 화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세계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기후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크게 각성했고, 빠르게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를 체감했다"며 "기후변화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한국과 EU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1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우리는 경제통상, 기후변화, 개발, 보건 등 많은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왔고,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우정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EU는 한국의 가장 큰 투자 파트너이자 제3의 교역 파트너"라며 "한국은 EU와 3대 핵심협정(기본협정, FTA, 위기관리활동 기본협정)을 모두 체결한 최초의 국가이고, 한-EU FTA는 경제 협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슈망선언'을 언급하며 "유럽의 용기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슈망선언은 1950년 슈망 프랑스 외무장관이 석탄·철강 산업을 초국가적 기구를 통해 관리하자고 선언한 일로, 문 대통령의 '동아시아 철도공동제' 구상에 영향을 줬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항상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한국은 지난 10년간 함께 이룬 성과를 토대로 더욱 굳건하게 협력할 것이며,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함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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