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기계 부품 등 수출 부진, PC용 반도체 반등
수입금액 낙폭 56개월래 최대...저유가 영향 지속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5월 주요국들의 경제활동 재개에도 소비심리 회복은 더뎌 수출입물량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만, 통관기준 수입단가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개월 연속 올랐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수출물량지수는 94.04로 전년동기대비 15% 하락했다. 전월(-12.6%)에 비해 낙폭이 확대됐으며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월(-26.7%) 이후 최대 수준이다.
[자료=한국은행] |
수출물량지수는 승용차와 기계부품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운송장비와 기계및장비는 1년전과 비교해 각각 57.6%, 22.1% 줄었다. 석탄및 석유제품은 26.7%, 화학제품은 2.6%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일부 자동차 매장이 문을 열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구매활동에 나서지 않아서 수요가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계및 장비의 경우 에어컨, 냉장고 부품 수출이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자동차나 에어컨 등은 생필품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진 수요가 많지않다"고 전했다.
공산품 가운데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만 8.7% 증가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 되면서 PC용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수산품은 15.1% 내렸다.
수출금액지수는 82.08로 전년동월대비 25.1% 하락했다. 2009년 5월 -30.2%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와 석탄및석유제품은 각각 58.5%, 67.4% 내렸다. 반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0.8% 소폭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1% 내린 108.89를 나타냈다. 공산품은 3.4% 내렸으며 이중 제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이 각각 23.1%, 8%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저유가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년동월비 20.8% 하락한 95.21을 기록했다. 2015년 9월(-23.1%) 이후 56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유가와 관련있는 석유및석유제품은 58.8% 줄었으며 화학제품도 15.1% 감소했다. 제1차 금속제품은 23.1% 줄었다.
반면, 기계및장비(14.4%)와 운송장비(9.8%)는 늘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물가가 더 크게 내리면서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10.1% 상승했다. 통관시점 기준 수출물가는 11.9% 내린 반면, 수입물가는 20%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품목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며 해당 지수가 클수록 수입에 비해 수출이 많다는 뜻이다.
수출총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수입물량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비 6.4%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했으나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하면서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