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스핌] 이경구 기자 = 역사진주시민모임은 25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거(바람을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수레) 관광자원화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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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관광자원화 철회요구 기자회견 [사진=이경구기자] 2020.06.25 lkk02@newspim.com |
역사진주시민모임은 "임진년 진주성 전투에서 비거가 날았다는 것은 객관적 자료가 없어 비거라는 실체의 존재가 의심스럽다"며 "임진왜란 관련 수많은 문헌에서도 언급되지 않은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가 망진산에 비거 테마공원을 추진한다고 발표하고 시정 홍보지에 '조선비행기 비거 임진왜란때 진주성을 날다'라고 역사적 사실처럼 썼다"며 역사적 사실은 엄격한 자료와 추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비거 이야기는 돈을 벌기위해 거짓역사를 만들고 선조들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비거 관광자원화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시는 "항공우주 산업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비거 이야기는 향후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라며 "역사적 실체로서의 비거가 아니라 문헌에 기록된 비거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화해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시는 비거가 객관적 자료 및 실체적 존재가 없다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현재로서는 이를 증빙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조선 사람이 만들 수 있었으되, 다만 세상에 전하지 않았다고"기록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과 관광자원의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이는 남원의 춘향전, 흥부전, 장성의 홍길동전, 산청 동의보감촌, 하동 최첨판댁 등 타 지역의 관광자원화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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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飛車) 테마 공원 조성사업 계획도 [사진=뉴스핌DB] 2020.06.25 lkk02@newspim.com |
시는 현재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비해 700억원으로 토지를 매입한 망경공원에 민간자본 450억원(유스호스텔 200억, 전망대 100억, 모노레일 120억, 짚라인·비거형 50억)을 유치해 3가지 테마(비거테마존, 리사이클존, 생태존)로 망진산 일원에 관광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비거의 역사적 사실 여부를 떠나 항공우주산업과 병행해 비거테마공원을 관광자원화해 관광산업 육성과 구도심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kk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