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912개 중소기업 대상 경영애로 조사 발표
정부 지원금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이 압도적
[서울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소득세·법인세 등 세금과 각종 부담금을 내려달라며 중소기업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 확대와 지원기간 연장 등에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전국 91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업종별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0 하반기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경기개선에 필요한 정부정책으로 응답기업의 72.8%가 소득세·법인세 등 세금 및 각종 부담금 인하를 꼽았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
특히 특별보증 및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신용대출 확대 요구는 자금난이 상대적으로 심한 매출액 5억 미만과 5억 이상~20억 미만인 제조 소기업에서 높게 나타났다.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및 지원기간 연장(54.8%)과 특별보증 및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통한 신용대출 확대(53.5%) 등도 경기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내지 인하(41.3%)와 주52시간제 관련 근로시간 유연화(31.5%) 등도 중소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67.8%)들은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더 나빠질 것로 내다봤다.
제조업중에서는 자동차 및 트레일러 업종(90.5%)이 하반기 경기를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종이 및 종이제품(85.7%) 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85.7%) 등도 경기회복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도매 및 서비스업에서는 숙박 및 음식점업(88.9%) 운수업(77.8%)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77.8%) 등에서 하반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국내 경영애로 사항으로 내수부진(7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자금조달 곤란(39.0%) 업체간 과당경쟁(31.7%) 근로시간 단축(11.5%)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금조달 곤란은 매출액 5억 미만의 소기업에서 가장 높았다. 근로시간 단축은 매출액 120억 이상의 중기업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정책중 세금 및 4대 보험 등 감면·납부유예에 대해 3.7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매우 잘함 5점). 기존 대출금 연장 및 금리인하(3.72점)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3.67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3.61점)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긴급 지원금에 대해서는 도움이 안됐다는 답변이 87.7%로 나왔다. 반면 도움이 됐다는 답변은 12.3%에 그쳤다. 도움을 받은 업체들은 하루매출이 평균 10.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조업(8.7%)보다는 서비스업(16.0%)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반기에도 기업경영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매출감소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자금지원과 함께 고용유지 지원 등을 위한 정부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pya84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