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실명 담화문 발표…정경두 "군사행동 완전 철회해야" 발언 지적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겨냥해 "우리의 보류가 재고로 될 때에는 재미없을 것"이라며 위협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남조선 군부에 주의를 환기시킨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정 장관이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북한이 군사행동을 보류하는 게 아닌) 완전 철회해야 한다"고 밝힌 데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김 부위원장은 "남조선 국방부의 때 없는 실언 탓에 북남관계에서 더 큰 위기상황이 오지 말아야 한다"며 "자중이 위기극복의 열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사진=뉴스핌 DB] |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새벽 관영 매체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보류를 결정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은 총참모부가 지난 17일 '1호 전투근무체계'를 선언하며 경고한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단 병력 진출 ▲접경지 군사훈련 재개 ▲감시초소(GP) 복원 ▲대남전단 살포 등이다.
또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보류 결정 보도가 있은 후 대남 확성기 시설을 철거했으며, 선전매체들의 대남비난 기사도 삭제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 북남관계 전망에 대해 점쳐볼 수 있는 이 시점에서 남조선 국방부 장관이 기회를 틈타 체면을 세우는데 급급하며 불필요한 허세성 목소리를 내는 경박하고 우매한 행동을 한데 대해 대단히 큰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는 일방의 자제와 선의적인 행동의 결과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며 "호상존중과 신뢰에 기초한 쌍방의 노력과 인내에 의해서만 비로소 지켜지고 담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방부의 '철저한 대북감시 유지', '대비태세 강화' 입장 표명을 문제시 하며 "대립적인 군사적 성격이 농후한 행동 강화 입장을 두드러지게 표명하는가 하면 우리의 행동에 대해 무턱대고 '도발'이라는 극히 자극적인 표현들을 남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저들의 철저한 위기 감시 노력과 군사적 대비태세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데 기여했다고 생색내기를 해볼 심산이었다면 너무도 부실하고 부적절한 시도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언제인가 우리는 이번과 유사한 남조선 국방부의 분별없는 언동을 놓고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어댄다고 평한적이 있었다"며 "우리가 공식적인 대남 입장 발표에서 다시 이런 험한 표현들을 쓰지 않도록 하려면 현명하게 사고하고 처신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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