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군사 기록물, 25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공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치열했던 한국 전쟁의 자료가 담긴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이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등 전쟁 문화유산 5건을 발굴해 문화재로 등록하거나 등록 예고 또는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 중 백마고지 전투 [사진=문화재청] 2020.06.24 89hklee@newspim.com |
국가등록문화재 제787호가 된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은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피의능선, 백석산전투 등 치열했던 격전의 현장과 작전요도, 적군현황, 전투경과, 병력 등을 기록, 6.25 전쟁사 연구자료로 귀중하다. 전쟁 기간(1950년 6월 25일~1953년 7월 27일) 육군본부·군단·사단·후방부대 등에서 작성한 것으로, 전투 수행을 위해 구체적으로 하달한 계획·명령·지시 기록과 전투 상황에 대해 상세히 보고한 전투상보·작전일지 등 총 15종 7521건이다.
소장기관인 육군은 그간 해당유물을 해제·데이터베이스화했으며 오는 25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에서 검색·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전쟁 발발부터 정전 협정(1950년 6월 25일~1953년 7월 27일)까지 치열했던 격전의 현장이 담긴 군사작전 기록물로 국민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록 예고되는 것은 '6.25 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과 '근대기 진전 봉안 어진', 악보인 '보병과 더불어' 등 총 3건이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끈 '인천 팔미도 등대'는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다.
'6.25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은 전쟁 당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과 관련된 유물로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 비행기록수첩, 출격 표시 작전지도, 제10비 군사일지, 조종사 출격일지, 김영환 장군 명패 등 총 6건 8점이다.
이 중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는 비행단의 작전·정보·교육·기상 등 작전 요소를 망라해 도면과 문서로 정리한 유물로, 국군과 북한군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다. 비행기록 수첩·출격 표시 작전지도는 참전 조종사(임상섭)가 1952년부터 1953년까지 작전을 수행한 지역을 수첩에 기록하고 지도에 표시한 유물로 당시 연습·출격기록을 알 수 있는 자료다.
10비 군사일지는 1951년부터 1955년까지 2권으로 구성되며 부대의 주요 활동을 일자순으로 기록한 것으로 당시 비행단의 활동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조종사 출격일지는 참전 조종사(이배선)가 1952년부터 1953년까지 출격일시, 목표지점, 임무, 작전지도, 마음가짐 등을 일자별로 상세히 기록한 것이다.
김영환 장군 명패는 초대 제10전투비행전대장 시기(1951년 1월 8일~11월 10일) 조종사 일동이 제작했다. 김영환 장군은 비행전대장 재직 당시 무장공비가 잠입한 해인사 폭격명령을 거부해 문화유산을 지켜낸 공적자로 알려져 있다. 해당 유물들은 6.25전쟁 당시 공군의 작전수행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로 희귀하며, 역사·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0비 군사일지 [사진=문화재청] 2020.06.24 89hklee@newspim.com |
'근대기 진전 봉안 어진'은 당시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왕실 회화로 조선왕조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한다. 태조어진(홍룡포본)·원종어진·순조어진·순종어진의 총 4건 4점이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부산으로 옮겨졌으며 전쟁 직후 보관창고 화재로 부분 훼손됐으나 용안의 일부와 곤룡포·신발·용상·채전 등의 색채와 문양 등이 잘 보존돼 역사·예술·학술면에서 가치가 크다.
한편 이날 문화재청은 전쟁 문화유산과 별도로 1969년 건설된 경부고속도로 시설물인 '대전육교(상·하행선)' 등 5건도 문화재로 등록하고 4.19 혁명 유산 2건 등에 대해서는 등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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