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봉쇄 완화로 식당·호텔 등 영업 재개
독일 육가공공장 1000명 넘게 확진돼 비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 세계에서 코로나19(COVID-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영국이 오는 7월 4일부터 식당, 숙박업소 영업을 재개하는 한편, 육류 가공 공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는 다시 엄격한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영국 윌리엄 왕자가 영국 잉글랜드 동부 노퍽주의 항구도시 킹스린의 하이스트리트에 위치한 베이커리 '스미스 더 베이커스'에서 팽 오 쇼콜라를 구입하고 있다. 2020.06.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 보도에 의하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봉쇄 조치 완화를 발표했다. 내달 4일부터 여러 사업장 운영을 허용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가 영업 재개를 허가한 사업장들로는 △카페 △펍·바 등 주점 △식당 △호텔 등 숙박시설 △박물관 △도서관 △영화관 △종교시설 △미용실 △야외 운동장과 놀이터 △놀이공원 등 테마파크 △지역사회 센터 △콘서트·미술관 △수족관 등 실내 관람 시설 등이 있다.
존슨 총리는 "오늘 우리는 오랜 동면기가 끝나기 시작하고 우리의 거리와 가게로 삶이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알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권고 지침이다. 사람간 2m 거리를 둬야 하며 그러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1m의 거리 두기가 권장된다.
영국 정부는 실내에서 가족이나 지인들을 만날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으며 모든 식당과 숙박업소는 고객이 주문한 식음료를 앉은 테이블에만 서빙하게끔 지침을 내렸다. 또, 이러한 시설을 방문했을시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게끔 했다.
결혼식 등 집단 행사에서는 최대 30명까지 참석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밀접하게 접촉하는 나이트클럽과 같은 시설은 여전히 집합금지 대상이다.
이번 봉쇄 완화 조치는 잉글랜드만 해당된다.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는 자치 정부가 봉쇄 조치 완화 여부를 결정한다.
영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30만여건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가장 많지만 이처럼 대담한 봉쇄 완화 조치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신규 감염 추세 감소에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에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2~4% 감소하고 있다"며 2차 유행의 주요한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알렸다.
한편, 그동안 유럽에서 코로나19 대응 모범국가로 불리며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지 않았던 독일에서는 최근 육가공 공장 집단 감염 사태로 다시 봉쇄 조치에 나섰다.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는 인구 약 36만 명의 도시 구터슬로(Guetersloh)를 오는 30일까지 다시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최소 1000명의 근로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공장이 있는 곳이다.
독일은 발병 초기 확진자 접촉자 추적 체계를 구축하면서 대규모 확산을 조기에 막을 수 있었고, 사망자도 여타 유럽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최근 재생산지수(R0) 값은 지난 주말 2.88로 급등해 초비상 사태다. 이는 100명의 감염자를 통해 288명이 추가로 감염된다는 의미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