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했다는 지난 주말 유세 발언에 대해 '농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참모들이 발언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스스로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셈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주말 유세에서 참모들에게 검사를 늦추라고 한 발언의 농담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나는 농담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해두자. 우리한테는 세계 어느 곳보다 대단한 검사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 검사는 전 세계 최고"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검사를 늦출 것인지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우리는 2천500만건 이상 검사를 했다는데 다른 나라는 200만, 300만이다. 검사는 양날의 검이라는 게 내가 말하려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에서 "그 정도로 검사를 하면 더 많은 사람을 찾게 된다. 더 많은 (감염)사례를 찾게 된다. 그래서 나는 참모들에게 '제발 검사를 늦춰라'라고 했다"고 발언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늦추라는 발언이 물의를 빚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등은 "대통령이 농담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6.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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