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주요 경제 지표 호재에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bp(1bp=0.01%포인트) 상승한 0.720%에 거래됐다.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 보합인 0.190%를 기록했다. 30년물은 2.7bp 오른 1.495%,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0.3bp, 0.6bp 하락한 0.218%, 0.332%를 나타냈다.
월가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채 수익률은 뉴욕 증시 상승을 반영했다. 글로벌 시장을 출렁이게 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미중 무역협상이 끝났다는 앞서 발언을 번복하면서 위험 자산이 상승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벤 제프리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가격 움직임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원하면 더 많은 금리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과 다시 일어서기 시작하는 경제 사이의 균형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는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5월 신규 주택 판매는 16.6% 증가한 연율 67만6000채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7%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경제 활동 재개에 따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위축 속도도 둔화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로 지난달(39.8)에서 9.8포인트 상승했다. 6월 서비스업 PMI는 46.7로 지난달(37.5)보다 9.2포인트 높았다.
브린마워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전략가는 "이날 거래는 투자자들이 공중보건 뉴스보다 경제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코로나19 이전에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지정학적 요인이나 무역 이슈에 대해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420억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미국의 여러 주(州)에서 나타나는 코로나19 재확산 불확실성과 미국 경제 회복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국채 수요는 여전히 높다.
국채 발행을 앞둔 신규 공급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약속은 단기 수익률을 고정시키고 있다. 4월 초부터 2년물 금리는 0.20%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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