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옵티머스 환매 연기 사태 '일파만파'...한숨 커지는 사모펀드업계

기사입력 : 2020년06월23일 13:58

최종수정 : 2020년06월24일 13:35

지난해 DLS·라임 사태 겪으며 시장 신뢰 '상처'
4월 사모펀드 제도개선안 나왔지만 소급적용 안돼
상품 차별화 부담...투자자 관심 감소 등 위축 불가피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대규모 펀드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판매사와 투자자들이 법적대응을 준비하는 등 파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사모펀드업계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DLS), 라임 사태에 따른 규제 강화와 맞물려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한층 높아지는 모양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옵티머스 펀드 판매 증권사들은 전날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들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와 함께 펀드 자산을 위해 펀드 관련 채권을 발행한 회사들의 계좌 자산에 대한 가압류도 병행할 방침이다.

해당 펀드는 지난 17일 만기가 도래한 384억원에 대해 환매 연장을 요청하면서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초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을 매출채권을 편입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을 무기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지만 실제로는 대부업체, 부동산 시행사, 건설사 등 소형 비상장사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 상품 설명서와 무관한 사채를 편입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커진 것이다. 옵티머스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약 5500억 원이다. 연쇄적으로 펀드 환매가 중단될 경우 최대 55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 및 판매사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먼저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판매사들로부터 펀드 환매 사실을 접수한 것이 17일 저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른 움직임이었다.

판매사들 역시 사태 해결을 위한 테스크포스(TF) 구성 및 법적대응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판매 금액이 가장 큰 NH투자증권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펀드 환매 사태에 대응하는 TF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TF는 상품솔루션본부를 주축으로 관련 부서 주요 인력 및 사내 변호사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환매 중단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 응대와 함께 사내 프라이빗뱅커(PB) 보호 및 향후 소송 과정 등을 전담하게 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자사 매출채권펀드에 대해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을 매출채권을 편입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대부업체, 부동산 시행사, 건설사 등 소형 비상장사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 상품 설명서와 무관한 사채를 편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사모펀드업계에서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결국 사모펀드시장의 신뢰 손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2015년 대규모 규제 완화 이후 시장이 빠르게 커졌지만 내부통제 등 감시장치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현재의 상황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 완화로 사모펀드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수익률 경쟁도 함께 심화됐던 게 사실"이라며 "이 과정에서 대형 운용사처럼 안정적인 판매채널을 보유하지 못한 일부 중소형 운용사들이 일부 위법 행위를 감수하더라도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된다는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옵티머스 사태 역시 수탁회사나 사무관리회사가 운용사의 위반행위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된다. 현행법상 사모펀드 수탁회사는 특례조항을 적용받아 운용상 위법 및 부당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가 없으며, 사무관리회사 또한 운용사가 지시대로 기준가를 산정해 자산 위조와 같은 사안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사모펀드 출신 전직 임원은 "일부 운용사들의 위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판매사들도 사실상 공모 성향을 띈 안정적인 상품만 취급하고 있다"며 "어렵게 완화시킨 규제가 재차 강화되며 상품의 다양성이 위축되고, 투자자들의 관심마저 줄어드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파생된 금융시장 환경 변화로 비슷한 사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라임 사태 이후 사모펀드 문제를 인식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했으나,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가 난항을 거듭하고 기존 판매된 상품에 대한 소급적용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모펀드 시장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으로 금융당국이 진입방벽을 높여놨지만 실제 효과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징벌적 과징금 등 처벌 강화와 함께 개인적 책임도 현실화해야만 재발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