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뉴욕 남부지검장 해임 청문회 개최 예정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수사에 앞장서온 뉴욕 남부지검장이 해임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선 유세 재개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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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해임된 제프리 버먼 미 뉴욕남부지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9일 해임을 통보받고 그 다음날 자리에서 물러난 제프리 버먼 뉴욕 남부지검장을 청문회장으로 초청할 예정이다.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버먼 전 지검장이 하원의 청문회 초청에 응할 것으로 "확실"(sure)하다고 밝혔다. 청문회는 이르면 오는 24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는 행정부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통해 사법체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 법무장관은 지난 19일 버먼 지검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지시를 전달했다. 당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게 지명한 지검장 후보가 상원의 인준을 받게 되면 물러나겠다며 거부했다.
그 다음날 바 장관은 그에게 서한을 보내 "당신이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오늘부로 해임을 요청했고 대통령이 그렇게 했다"고 전했고, 버먼은 이날 공식 해임됐다.
버먼 지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를 수사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클 코언을 기소해 3년형을 받게 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진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 장관을 압박해 자신의 눈엣가시인 버먼을 제거한 것이 아니냐란 비난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 버먼 검사장을 잘랐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건 법무장관의 소관이며 나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 바 장관의 서한과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민주당에서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해임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간 낭비"(waste of time)라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바 법무장관은 해임돼야 마땅하지만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이에 제동을 걸 것이기 때문에 시간낭비"라고 말했다. 하원에서 바 법무장관 해임안이 가결된다고 해도 공화당이 과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 막힐 것이란 설명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마이너스(-)다. 이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 전역의 시위와 코로나19(COVID-19)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폭스뉴스가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약 12%포인트(p) 앞서고 있으며, 퀴니피악대학의 여론조사 결과 역시 8%p 차이를 보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