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도쿄(東京)에서 야간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도쿄도는 오는 19일 휴업 요청 전면 해제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도쿄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일본에서는 7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중 47명이 도쿄에서 나왔다. 도쿄의 일일 확진자가 4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이며, 47명은 긴급사태 선언 해제 후 최다이다.
특히 도쿄의 신규 확진자의 약 70%에 해당하는 32명은 호스트클럽 종원원 등 밤거리 감염이었다. 게다가 그 중 18명은 같은 업소에서 일하는 동료 호스트들이었다.
나아가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 161명 중 65명이 밤거리 감염자이며, 그 중 90%는 신주쿠(新宿) 가부키초(歌舞伎町) 일대 호스트클럽 등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일본 도쿄의 대표적 유흥가 신주쿠 가부키초. 2020.04.09 goldendog@newspim.com |
호스트클럽은 현재 도쿄도에서 휴업을 요청하고 있는 업종이다. 그러나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는 업소가 적지 않은 것으로 도쿄도는 파악하고 있다. 또한 호스트들은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어 거기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도쿄도는 상점들에게 요청했던 휴업을 오는 19일 전면적으로 해제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지사는 "경제사회 활동이 전면적으로 영위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며 "휴업 전면 해제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 겸 코로나19 담당 장관도 전일 "2차 유행을 막기 위한 적극적 대처의 결과로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의미에서는 이 수치만으로 당장 19일 휴업 해제를 변경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고이케 도쿄도지사의 '휴업 전면 해제 불변' 방침은 일본 정부와 보조를 맞추기 위한 자세로 풀이되고 있다.
가부키초 거리에 여전한 행인들. 2020.04.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나아가 도쿄도는 코로나19 경보 발령 기준도 재편할 방침이다.
도쿄의 경보 발령 기준은 △직전 1주간 1일 평균 확진자 수가 20명 이상 △감염 경로 불명 확진자의 비율이 50% 이상 △주 단위로 확진자 수가 증가 등 3가지이다.
지난 2일에는 이 중 두 가지 지표가 기준을 넘어섰으며 감염이 재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자체 경계 경보인 '도쿄 얼러트'를 발동했다. 이후 11일 모든 지표가 기준치를 밑돌았다며 약 열흘 만에 경보를 해제했다.
경보 기준은 검사 체제가 충실해지고 의료 체제도 정비됐다는 점 등을 이유로 현재보다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도쿄의 신규 확진자가 40여 일만에 40명을 넘었지만 도쿄도는 경보 재발동은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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