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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작가, UN참전국 어린이 1만여명과 '광화문 아리랑'으로 '평화' 메시지

기사입력 : 2020년06월12일 10:11

최종수정 : 2020년06월12일 20:04

달항아리·3인치 작품…'전쟁을 딧고, 평화를 잇다'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 강익중(60)과 6.25 전쟁 UN참전국의 어린이 1만 2000명이 협업해 만든 공공미술 작품인 '광화문 아리랑'이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공개된다. 국가보훈처가 6.25전쟁 70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특별전 '전쟁을 딛고, 평화를 잇다'의 전시작품이다. 

'광화문 아리랑'은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은 UN참전국 전사자에 대한 추모, 어린이들의 미래에 대한 꿈, 통일염원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품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8m인 정육면체 형태다. 작품은 위아래로 나눠져 있으며 6.25 전쟁 70주년을 상징하는 뜻에서 70초마다 90도씩 회전한다. 움직이는 '키네틱 조각' 형태의 작품은 강익중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거대한 조각이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이 역사가 과거에서 그리고 미래로 연결돼 흐름을 암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강익중 작가와 '광화문 아리랑' [사진=강익중 작가 제공] 2020.06.12 89hklee@newspim.com

작품 '아리랑'은 민요 '아리랑'의 가사를 강익중 작가가 직접 써서 만든 한글작품이다.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노래 '아리랑'처럼 작품 '아리랑'은 이를 통해 한국과 참전국을 이어주고 6.25 전쟁 중 희생된 UN참전국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 외관에는 4면마다 한가운데 달항아리 그림이 있고 항아리 주변은 강익중 작가의 한글작품 '아리랑'이 둘러싸여 있다. 달항아리 표면은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아리랑' 작품의 글자와 글자 사이에는 국내외 전사자 17만5801명의 이름이 씌어있다. 작가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어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자 했다. 

달항아리 안에 있는 어린이들의 그림은 우리나라 UN참전국 22개국을 합해 모두 23개국에서 어린이 1만2000명이 가로, 세로 각각 3인치(7.62cm)의 정사각형 종이에 그린 것이다. 참전용사들의 희생 덕분에 현재 평화롭게 사는 우리 모습과 어린이들이 꿈꾸는 미래, 호국영령에게 쓴 감사의 메시지 등이 그림에 스며있다.

한편 '광화문 아리랑'에 사용된 가로, 세로 3인치 직사각형 그림들은 작가가 즐겨하는 '3인치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다. 작가는 뉴욕에 처음 유학갔던 1984년 델리숍에서 하루 12시간씩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미술대학을 다녔던 시절부터 3인치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 그릴 시간이 없어 가로, 세로 3인치의 정사각형 캔버스를 여러개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오가는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그림을 그린 것이 지금의 '3인치 작품'의 시작이다. 이후 그는 세계 곳곳의 '특수한 장소'에서 그 장소의 주제에 맞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해왔다.

이번 '광화문 아리랑'은 그가 광화문에서 하는 두 번째 공공미술프로젝트다. 2007년 서울 광화문 복원현장에 가림막으로 미술작품 '광화문에 뜬 달'을 설치한 바 있다. 강 작가는 "사람과 만나고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서로의 다른 점을 보고 듣고 배우기 위해 이런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광화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중요한 장소, 우리 민족의 미래가 열리는 소통의 중심지"라며 작품이 공개되는 현장인 광화문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강익중은 2016년 런던 템스강 페스티벌에 메인 작가로 초청돼 실향민들의 그림을 모아 만든 설치작품 '집으로 가는 길'을 템스강 위에 한달 동안 띄웠고, 2010년 상해엑스포 한국관, 2003년 뉴욕 유엔본부 등 세계의 중심에서 초청 받아 작품을 선보였다. 국내에는 아르코미술관에서 한 '강익중 내가 아는 것'(2017), 2018년 순천만 국가정원 '현충정원',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5만의 창, 미래의 벽'(2008), 광화문 가림막 설치작품이었던 '광화문에 뜬 달'(2007),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 백남준과의 2인전 '멀티플/다이얼로그∞전'(2009) 등이 유명하다. 구겐하임 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대영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받았고, 2012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받았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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