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정부청사 전원회의실서 올해 첫 회의 열려
노사간 코로나19 이유들어 팽팽한 신경전 벌여
[세종=뉴스핌] 정성훈 김은빈 기자 = 내년 최저임금 수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노동계는 코로나19로 노동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적극 인상을, 경영계는 경제가 최악이라며 동결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11일 세종정부청사 전원회의실에서 열린 1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노동계를 대표한 모두발언에서 "현재 코로나사태로 모든 국민들과 노동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우리사회에 가장 약자인 알바, 플랫폼노동자, 하청 등 취약계층 노동자에게 피해가 집중되며 양극화와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최약계층 노동자들의 고용을 지키고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최저임금은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는 안전망이자 생명줄로, 어려울때 일수록 (최저임금) 적극 인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류기정 경총 전무(왼쪽에서 두번째)와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왼쪽에서 세번째)이 11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1차 전원회의에 참석했다. 2020.06.11 jsh@newspim.com |
이에 경영계 대표로 나선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을 맞았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있고 고용상황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류 전무는 "중소영세사업장이나 소상공인들은 지난 3년간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힘들었지만 코로나 이후 더 치명타가 되지않을까 걱정된다"고 강조하며 "올해 최저임금 심의 과정에서 코로나가 미치는 전반적 영향이 일자리 유지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갖고 (내년 최저임금이) 합리적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익위원 대표로 나선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최저임금 심의일정이 늦어졌는데 논의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주어진 심의일정에 최대한 맞춰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제11대 최저임금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준식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바쁘신 가운데 2020년 1차 전원회의에 참석해주신 모든 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내년 최저임금 심의를 완수하기 위해 위원님들의 지혜와 절실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11일 오후 세종정부청사에서 최저임금위원회 1차 전원회의가 열렸다. 2020.06.11 jsh@newspim.com |
이날 회의에는 공익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전원과 근로자위원 5명, 특별위원으로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국장급 3명 등 26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4명은 행사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전원 불참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위원들 자리마다 칸막이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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