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마포쉼터 소장 애도 속 이어진 수요시위…"비통하고 엄중한 마음"

기사입력 : 2020년06월10일 14:33

최종수정 : 2020년06월10일 14:54

마포쉼터 소장 사망 이후 처음 열리는 10일 정기 수요시위
보수 단체, 윤미향 사퇴 등 맞불 집회 열기도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을 지녔던 한 사람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습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3차 수요시위에서 주간 경과보고를 천천히 읽어 내렸다. 망연자실한 채였다.

이날은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 평화의 우리 집(마포쉼터) 소장 손모(60·여) 씨가 영면에 든 날이었다. 마포쉼터는 부실 회계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의연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 이사장은 손씨를 향해 "피해 생존자들을 16년여간 밤낮으로 살뜰히 보살피며 섬겨줘 감사하다"며 "손 소장이 있었기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이 가능했고 피해 당사자가 건강하고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사장님, 수고가 많으셔서 어쩌나요. 할머니 식사 잘하시고 잘 계십니다'가 저와 나눈 마지막 문자였다"며 "피해자 운동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충실했던 소장님의 역할을 너무도 당연시 했던 저희를 용서해 달라"며 흐느꼈다. 이어 "더이상은 한 사람도 잃지 않고 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수호할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제1443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주최 측.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06.10 kmkim@newspim.com

이날 수요시위엔 정의연의 전신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창립 멤버인 김혜원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자문위원(정의연 고문)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은 "1992년 1월 8일은 최초로 수요시위를 감행한 날이었다"이라며 "정부의 부정적인 눈초리에, 국민들의 지지 없이 용기를 다해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 첫 날"이라고 회고했다.

김 위원은 또 "정의연은 세계 인류의 보편 가치인 여성 인권과 세계 평화를 주장하는 운동의 중심이다. 그런데 공든 탑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불순한 반대 세력들이 우리를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며 "하나님이 함께 하는 운동이기에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의연은 이날 수요시위에 앞서 손씨를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사회를 맡은 이은선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실행위원은 "오늘 우리는 30년 동안 이어온 수요시위 그 어느 날보다 비통하고 엄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운동의 토대가 됐던 할머니들을 가장 가까이서 또 가장 낮은 자리에서 보살피고 할머니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온갖 뒷바라지를 한 손 소장님을 잃은 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엔 한국성폭력상담소, 호주시드니평화의소녀상실천추진위원회, 더좋은세상뉴질랜드한인모임, 독일코리안협의회, 한민족유럽연대, 미국LA나비모임 등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수요시위는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정의연을 응원하고 연대하고 손씨를 애도하기 위한 시민들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수요시위 현장 인근 곳곳에서 보수성향 단체의 맞불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정의연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사퇴를,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원회는 위안부 진실규명을,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정의연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요시위 현장 곳곳에 경력 150명을 투입했다.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km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