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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두 번째 군생활' 최수지 소위 "군대, 여성도 꿈 펼칠 수 있는 조직"

기사입력 : 2020년06월10일 06:17

최종수정 : 2020년06월10일 07:12

"군대, 여성이라고 차별 받지 않고 꿈 펼칠 수 있는 조직…매력 있어"
"공군 보급 지휘관으로 인정받고 싶어…롤 모델은 김신 전 공군총장"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군대는 인권이 중시되고 개인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조직이다. 그렇기에 여성이라고 차별받지 않고 순수하게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매력을 느꼈다."

육군 중위로 전역한 지 4년 만인 지난달 공군 소위로 임관, '군번 2개 여군'이라는 흔치 않은 타이틀을 갖게 된 최수지 소위(29)가 내놓은 군대라는 조직에 대한 평가다.

부모님의 반대도 무릅쓰고 씩씩하게 두 번째 군 생활을 해 내고 있는 최 소위. 뉴스핌은 최근 초급교육과정을 이수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최 소위와 서면 인터뷰를 갖고 그의 당찬 포부를 들어 봤다.

최수지 소위(공군 학사사관후보생 144기, 보급수송)가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공군]

◆ 3년 육군서 의무복무 마치고 다시 공군에 입대
    '쉽지 않은 선택'에 부모 반대 있었지만…운동‧공부 꾸준히 하며 설득

최 소위는 지난 2013년 7월 육군 학사사관후보생 58기로 임관, 보병 특기로 강원도 화천 7사단과 원주 36사단에서 총 3년을 근무하고 2016년 6월 30일 육군 중위로 전역했다.

의무복무 기간을 채웠기 때문에 새로운 길을 걸어볼 수도 있었지만, 최 소위는 다시 군 생활을 하는 것을 택했다. 그것도 이미 몸담아 본 육군이 아닌 공군에서였다.

최 소위는 그 선택의 이유는 어릴 적부터 한결 같았던 군인이란 직업에 대한 동경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최 소위는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장래희망을 적는 칸에 3년 내내 군인을 적었을 정도"라며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내 조국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그런 최 소위의 선택에 적잖이 걱정하고, 반대하셨다고 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기본군사훈련을 받아야 하는 것이 염려돼서다. 실제로 최 소위는 이번에 같이 이관한 동기들보다 최대 6살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최 소위는 굴하지 않았다. 부모님 설득에 나섰고, 결국 성공했다.

최 소위는 "원래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하지 않느냐"며 "매일 아침 규칙적인 운동과 공군 장교가 되기 위한 공부(한국사, 토익 등)를 꾸준히 해내는 모습을 보시고 다시 지지해 주셨다"고 말했다.

최 소위는 결국 2020년 6월 1일, 육군 중위로 전역한 지 4년 만에 공군 소위(학사사관후보생 144기)로 재임관했다. 현재는 공군 교육 사령부 군수 2학교에서 보급수송 특기를 부여 받고 초급교육 과정을 이수하느라 여념이 없다. 최 소위는 보급수송 특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평소 좋아하는 단어인 팀워크를 중시한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수지 소위(공군 학사사관후보생 144기, 보급수송)가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공군]

◆ "동기들보다 6살 많은 '늦깎이'지만…겸손한 자세로 동기들과 소통할 것"

최 소위가 이미 몸담았던 육군 대신 어쩌면 낯설 수도 있는 공군에 입대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 소위는 공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미 강인한 힘이 살아 있는 육군에서 근무해 봤기 때문에 (육군과는 다른) 새로운 군 문화를 가진 공군에서 미래를 펼쳐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소위는 이어 "특히 내가 중시하는 가치가 '팀워크', '협력'인데, 이는 공군의 4대 핵심가치 중 하나이기도 하다"며 "공군이 전투기 한 대를 출격시키기 위해 여러 부서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공군 장교 임관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공군을 동경해 공군이 됐지만, 막상 적지 않은 나이에 소위로 새 출발하려니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최 소위는 "이미 군 생활을 해 봤기 때문에 상하관계가 분명한 군 조직에서 상·하급자 및 동기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기본적인 군사 지식 및 문서작성 등 기본적인 일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유리한 점도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반면 재입대자니까 더 잘할 것이라는 주변의 기대감으로 부담감도 적지 않다"며 "이런 부담감을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최 소위는 '늦깎이 소위'로 임관한 만큼 더 겸손한 자세로 동기생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 소위에 따르면 동기들은 보통 최 소위보다 5~6살 어리다고 한다.

최 소위는 "군 생활을 한 번 해 봤기 때문에 그동안 지내온 경험이 있지 않느냐"며 "기본군사훈련을 받는 동안 동기들에게 그 경험을 나눠주려고 노력했고, 임관 후에도 겸손하게 동기생들과 잘 지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활동 반경이 넓지 않아서 동기생들과 교류나 소통은 많이 하지 못해 아쉽다"며 "그래도 제한된 상황에서도 동기생들과 소통하며 잘 지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수지 소위(공군 학사사관후보생 144기, 보급수송) [사진=공군]

◆ "백범 김구 차남 김신 장군같은 공군 장교가 꿈"
    "자격증 취득‧체력 단련 열심히 하며 꿈에 다가갈 것"

최 소위는 앞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차남인 김신 장군 같은 멋진 공군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김신 장군은 일제 강점기에는 조국의 독립 운동을 하고, 해방 후에는 공군으로 6‧25 전쟁에 참가해 제6대 공군참모총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최 소위는 "기본군사훈련단에서 훈련 받던 후보생 시절 '조국의 하늘을 날다'라는 책을 읽었다"며 "이 책을 읽고 김신 장군처럼 조국 영공 수호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대한민국 공군의 일원으로 거듭나는 것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최 소위는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 지‧덕‧체를 고루 갖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소위는 "보급수송 특기를 선택한 이유가 부대 장병들에게 필수적인 요소인 음식과 피복, 기동력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이었다"며 "그 일을 더 잘 해내고 보급수송 분야에서 이름난 공군 지휘관이 되기 위해 보급 수송 특기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여 전문성을 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상‧하급자 및 동료들과 협력을 통해 단합된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체육 전공을 잘 살려 부대원들과 함께 강인한 체력을 갖추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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