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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 우려 정몽규, 출구전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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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요청"
업계 "요구사항 수용 미지수...출구전략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동훈 김지유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인수조건 재검토를 요청한 것을 놓고 인수포기를 위한 사전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조건으로는 투자 리스크(위험)가 상당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의 불확실성이 확산돼 정몽규 HDC 회장이 인수 포기에 마음이 기울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물론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매각가격 인하 및 대규모 금융지원을 제시할 경우 막판 변수는 있다. 하지만 매각가격 인하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제 중론이다. 결국 인수조건 변경 카드로 출구전략을 만든 셈이다.

◆ HDC측 "인수조건 변경 불가피...업계 "인수포기 출구전략"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사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에 인수조건 재협의를 제시하자 조만간 인수 포기를 공식화할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된다.

HDC현대산업은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공문을 보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지만 늘어난 부채와 훼손된 기업가치를 반영한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IB 관계자는 "최근 HDC현대산업이 인수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고 인수단 인력을 일부 조정한 것으로 알려진 점으로 볼 때 출구전략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코로나19 여파에 항공업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 인수 시 모기업까지 부실화될 수 있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재협상 조건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요구 사항이 얼마나 수용될지도 미지수"라며 "산업은행은 공기업으로 혈세를 무턱대고 지원할 수 없다는 것도 협상이 쉽지 않은 이유"이라고 덧붙였다.

매각가 인하 여지도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매각가 인하는 유상증자를 제외한 구주를 인수하는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다. 구주 인수 금액을 고려할 때 5% 할인시 160억원 정도다. 총 인수대금이 2조5000억원 규모로 볼 때 인수 여부를 판단한 중요한 부분은 아닌 셈이다.

작년 12월 HDC현대산업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HDC현대산업-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8063주(지분율 31.0% 구주)를 주당 4700원에 총 3228억원에 인수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신주) 약 2조1772억원 규모(신주가격 5000원 적용)의 유상증자(제3자배정)에도 참여키로 했다. 지난 4월 7일로 예정된 유상증자 납입일정을 연기했고 채권단은 오는 27일까지 인수결정을 하라고 통보했다.

금호산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유상증자 규모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매각가격 인하 여지는 구주 인수가격 조정에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주가를 충분히 반영해 구주가격 조정해도 인하폭은 200억원을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항공사 '승자의 저주' 우려도 부담

정몽규 HDC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쪽에 마음이 기운 것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단순히 계열사 문제로 끝나지 않고 HDC현대산업 부실로 옮겨 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이 직격탄은 맞았다. 업황 회복이 언제 이뤄질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계약 당시와 비교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다. 회계상에 작년 말 기준 부채 2조8000억원, 차입 1조7000억원이 추가로 인식됐다.

이렇다 보니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작년 2분기 대비 1만612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수 이후 HDC현대산업의 재무구조 악화, 신용등급 하락을 전망하는 신용평가사도 적지 않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항공사 인수에 관심이 큰 정 회장도 장기 침체국면에 접어든 항공업황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결국 이번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을 잡히는 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막판 변수는 있다. 채권단의 대대적인 지원이다. 하지만 시장에 알려진 '차입금 상환연장 지원', '채권단 영구채 5000억 출자전환'을 비롯한 지원책은 이미 채권단 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된 사항이다. 추가적으로 꺼내들 지원카드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계약 당시와 비교해 현재 가치가 크게 낮아진 만큼 추가적인 협상이 불가피하다"며 "채권단과 인수조건 수정안을 협상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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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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