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최근 급등 랠리를 이어오던 세계증시가 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관련 발표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봉쇄조치 완화 후 경제 회복 기대감에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과 원유, 상품통화 등 위험자산들이 숨가쁜 상승 랠리를 이어온 가운데, 투자자들이 ECB를 빌미로 차익실현을 노리고 있다.
앞서 아시아증시는 2개월 만에 고점에서 정체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이날 아시아증시에서는 중국 항공주가 급락했다. 미국이 중국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오는 16일부터 중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미국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증시 초반 영국·프랑스·독일 증시도 하락하고 있다. 미달러가 하락 흐름을 중단하고 반등하자 유로와 파운드, 호주달러도 하락 중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0.5% 가량 내리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악사그룹의 질스 모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늘 그렇듯 큰 기대를 모았던 발표 후 시장 리스크는 상하방 비대칭"이라며 "ECB의 자산매입 확대 기대가 이미 시장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현실화된다 해도 증시가 크게 오르지 않겠지만 실망스러운 발표가 나온다면 증시가 급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의 사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ECB가 자산매입 규모를 기존 7500억유로에서 2500억~5000억유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엑 이코노미스트는 4000억유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그간 증시와 다르게 글로벌 경제 회복 전망에 경계심을 풀지 않았던 국채 시장에서도 낙관론이 퍼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 -0.35%로 4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0.77%까지 오르며 5월 18일 이후 최대 일일 오름폭, 4월 14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한 후 이날 소폭 하락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0.3% 가량 상승 중이다. 유로는 달러 대비 1.12달러 밑으로 밀리고 있으며, 엔도 달러당 109.150엔으로 가치가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절하됐다.
호주달러는 호주 소매판매가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더욱 강력한 하방 압력을 받으며 0.5% 내리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최근 수주 간 급반등 흐름을 이어왔던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의 감산 연장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하락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39달러26센트로 1.33%,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6달러56센트로 1.96% 각각 하락 중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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