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콜센터서 관련 확진자 3명 발생
전문가 "일방적 지침 아닌 관리·감독해야"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지난 3월 서울 구로구 콜센터발 집단감염에 이어 최근 종로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집단감염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콜센터처럼 '특정 어느 곳'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방역지침을 강화해 감염 위험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수원시 점검반이 지난 12일 점검한 한 민간콜센터. [사진=수원시] |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종로5가역 AXA손해보험 종로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나온 건물 11층 근무자 74명과 5층 근무자 40명을 검사한 결과 전날 저녁과 이날 아침 추가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해 종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3명으로 늘었다.
밀폐된 공간에서 헤드셋을 끼고 비말(침)이 튀어 확산 가능성이 큰 특성상 콜센터가 또다시 코로나19 확산이 걷잡을 수 없는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콜센터 환자들을 만나보면 사람 사이 간격 조정 등 전반적인 여건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며 "콜센터는 밀집도가 높고 대화를 계속해야 해 고위험장소이지만, 정부는 일방적 지침을 내려놓고 관리·감독은 하지 않은 채 문제 생기면 페널티를 주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00명 이상의 추가 확진자를 내며 집단감염으로 번졌다.
전문가들은 콜센터처럼 확산 가능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특정 어느 곳만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모든 곳에 대한 방역 지침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반드시 콜센터 문제만은 아니며 직장이든 종교시설이든 학원이든 어느 곳이든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감염이 확산할 위험이 얼마든지 있다"며 "어느 곳만 관리하는 게 아니라 어느 곳이든 다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어느 정도 기능을 하기 위해서 어떤 수준의 활동이나 모임이 불가피하다면 그때 발생하는 위험성을 어느 정도 안고 가는 것"이라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감염 우려가 커진다면 보다 강화된 수준의 지침을 적용하는 등 정부의 명확한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지침을 일방적으로 내렸다고 해서 정부가 할 일을 다 한 게 아니며, 지침이 잘 지켜졌는지 관리·감독해야 한다"며 "특히 콜센터, 클럽, 교회 등 이미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곳은 집중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또다시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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