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쟁력위원회연합 주관 화상 특별대담 한국대표로 참여
"글로벌 위기 극복 위해 G2 리더십 발휘·다자주의 정신 회복해야"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의 동반 장기침체가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와 기업활동 정상화를 위해서는 경제·무역 질서가 우선 회복돼야 한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3일 '세계경쟁력위원회연합(GFCC) 코로나19 특별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특별 대담은 '코로나19와 세계의 현실-아시아편'이며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권 부회장은 한국 대표 연사로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2020.04.28 alwaysame@newspim.com |
GFCC는 미국 경쟁력위원회 주도로 지난 2010년 각국 국가경쟁력 강화 주도기관 간 활발한 정책협력을 위해 조직됐다. 35개국 60개 기관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전경련이 참여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한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훌륭한 의료체계와 의료진, 그리고 시민의식 덕분에 대체로 잘 대응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과 인접,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며 발생 초기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모범 대응국이 될 수 있었다"며 "메르스·사스 사태를 통해 축적된 학습 경험,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에 대한 국민의식, 본인부담률 약 20%의 의료보험체계 등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확진자 수 인구대비 121위, 사망률 107위(6.1일 기준)다.
그러나 권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국가들의 보호무역 주의와 미국과 중국이 다시 통상전쟁을 벌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한국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이후 지속된 미·중 무역전쟁과 이번 코로나19로 세계 제조업 경기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에 취약한 한국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제조업 강국 G5(미국, 중국, 일본, 독일, 한국)의 제조업경기지수(PMI)는 2016년 이후 상승 국면이었으나, 2018년 미중무역갈등 발생부터 동반 하락했고 코로나19로 세계공급망이 멈춰 섰던 2020년 상반기에는 급락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 수년간의 제조업경기지수가 경기위축 기준점인 50을 전반적으로 밑돌며 경쟁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측정됐으며 지난 4월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하치(41.6)를 기록했다.
권 부회장은 코로나19 충격과 더불어 글로벌 무역갈등이 다시 시작되는 현재의 위기에 대해 미·중 G2의 리더십과 협력적 세계질서 회복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영국의 브렉시트, 중국의 일대일로 등 자국이익 우선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더해지며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세계무역기구(WTO) 등 지난 80년 동안 쌓아왔던 국제사회의 협력적 질서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G2의 글로벌 리더십 공백에 크게 우려를 표하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은 국제질서 수호자로, 중국은 그간 WTO 시스템 하에서 성장한 만큼 책임감 있는 국가로서 행동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권 부회장은 "다자주의와 국제공조 시스템, 가령 WTO·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역할의 중요성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의 중립성과 전문성이 강화된 기능보강을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