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아닌 타이틀에 단기 투자 대부분…도전 기회 제공해야"
박영선 장관 "정부 1조 스마트펀드, 게임 산업에도 조성할 것"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저희는 게임과 학습을 융합해 교육하는 '캐치잇잉글리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마약이다, 중독이라면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학습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리지만, 게임은 재밌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에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게임에 대한 인식 제고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을 정부 차원에서 도와줬으면 합니다."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1에서 열린 '게임 분야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캐치잇잉글리시'를 제공하는 캐치잇플레이의 최원규 대표는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1에서 열린 게임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02 pangbin@newspim.com |
이날 간담회는 최원규 캐치잇플레이 대표를 비롯해 양선우 버드레터 대표, 김민우 스티키핸즈의 대표, 박성은 슈퍼플래닛 대표,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 등 5개 스타트업이 참석했다. 또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메이저 게임사도 참석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은 "정부는 1조 원의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를 만드는데, 게임 산업에도 펀드를 만들어 투자하겠다고 했다"며 "다만, 정부에서 게임 산업이 좋다고 인식을 바꿔주기는 쉽지 않으니, 게임 협회에서 함께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진수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은 "게임 분야가 일시적인 주목에 그치지 않으려면 사회적인 분위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게임 협회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몇몇 정부 부처에서 게임 산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목소리를 조율하고, 정부에서도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을 갖고 지원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해 게임 분야 투자가 많았던 코나벤처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엘비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VC)도 참석했는데, VC의 입장에서 본 개선 사항과 필요한 투자 지원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최화진 코나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시장이 게임 산업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 보니, 게임 산업이 닫혀 있는 상태"라며 "게임 전문 운용사도 만들고, 성장한 선배 앵커 기업이 후배 기업을 키우는 게임 산업이 성장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우리 사회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 산업이 많이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훈 엔젤게임스 대표는 "대부분의 국내 게임 사업은 회사가 아니라 게임, 하나의 타이틀에 투자하는데, 그것도 6개월이나 1년 등 단기적으로 투자한다"며 "하나의 타이틀이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만큼, 기업의 가치를 보고 2~3번 실패해도 계속 도전할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왼쪽 여섯번째)과 게임업계 대표들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1에서 열린 게임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6.02 pangbin@newspim.com |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는 비대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과 성공한 멘토 기업이 후배 기업을 키우는 펀드라는 2가지 특징이 있다"며 "펀드에서 게임 펀드를 분리하기로 했는데, 민간 6, 정부 4의 비중으로 정부가 매칭해서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간담회가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가 첫발을 내딛는 기회가 되는 것"이라며 "게임 산업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과 함께 오늘 간담회를 계기로 활성화할 수 있는 시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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