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뉴스핌] 이주현 기자 = 충북 영동군 유원대학교가 학과 구조 조정과 통·폐합을 통해 본교 입학정원을 줄여 지역사회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는 가운데, 2만여 명의 군민이 본교 정원감축을 반대하는 서명에 동참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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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유원대학교가 학과 구조 조정과 통·폐합을 통해 본교 입학정원을 줄여 지역사회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는 가운데, 2만여 명의 군민이 본교 정원감축을 반대하는 서명에 동참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영동군] 2020.06.01 cosmosjh88@newspim.com |
1일 영동군 등에 따르면 군민 2만 3774명의 유원대 본교 입학정원 감축 반대 서명이 담긴 군민 서명부가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전달됐다. 지역사회가 본교 정원감축을 군민들의 힘으로 저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결과다.
대학 주변 원룸가와 식당가에서도 감축 철회 현수막을 걸고, 대학 항의 방문 등을 하고 있다.
앞서 유원대는 2021년도 본교 입학정원을 140명 줄이고, 충남 아산캠퍼스에 140명을 증원하는 구조 조정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
대학의 이 행동에 군민들은 한 목소리로 불만과 우려를 드러냈다.
지역사회가 사활을 걸고 있는 인구 늘리기 정책에 반하고,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경제에도 제동을 거는 민감한 사항이라 군과 군민들이 느끼는 당혹감이 적지 않다는 게 군의 전언이다.
군은 지난 2016년 유원대학교 교명 변경 시 본교 학생 수 유지, 본교 학과 아산캠퍼스 이전 금지, 주요 현안 발생 시 사전 조율 등 내용을 담은 상생발전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대학 측의 그간 행보와 이번 입학정원 조정은 상생이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20201년도 입학정원은 본교 460명(2016년 890명), 아산캠퍼스 415명(2016년 190명)으로 거의 차이가 없고, 협약서 내용의 꼼수로 본교 폐과와 아산캠퍼스에 유사 학과를 만들어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0년도에는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기반으로 한 지역특성화학과인 본교 와인식음료학과를 일방적으로 폐과했다. 호텔관광항공학과도 폐과하고, 이와 유사한 호텔항공서비스학과를 아산캠퍼스에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했다.
군은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유원대에 통학버스 운영비, 교내 기숙사 건립 등 33억 5900만 원, 연계사업 13억 9000만 원 등 다양한 방안으로 지원을 했지만 이런 군과 군민의 노력이 무의미해질 상황에 놓였다.
cosmosjh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