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이번달 88% 상승해 역대 최대폭 상승
재택근무가 세계 경제 회복 수요 위협 할 수도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급등세로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번 달 약 90% 가까이 오르며 한 달 기준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3%(1.78달러) 뛴 3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2분 현재 배럴당 0.06%(0.02달러) 오른 35.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WTI는 이번 달 88%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폭의 상승으로 1990년 9월 기록했던 44.6%의 기존 기록을 깼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지난 1월 기록했던 65.65달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5월물 만기와 맞물려 한때 '마이너스'까지 추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였지만 이후 수요 증가와 경제 정상화 움직임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증가하고 있는 재택근무가 세계 석유 수요 회복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경제전문방송 CNBC은 독일 번스타인 은행의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많이 실시되고 있는 재택근무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된 후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석유 수요를 줄이는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재택 근무로 인해 출퇴근과 항공기를 이용한 출장이 감소할 경우 석유 수요에는 분명히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 은행 RBC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수요의 28%가 직장으로 운전하는 자동차에서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동차를 이용한 출퇴근이 감소할 경우 수요 감소로 가격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세계에서 수십억명의 이동이 제한되고 항공과 도로 여행이 거의 멈추면서 급락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마이너스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고 있지만 트위터와 쇼피파이를 비롯한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영구적인 재택근무를 선택하도록 허가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업체들 또한 따를 것으로 보여 석유 수요는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