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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소환에 삼성 '긴장'·재계 '걱정'..."경제 찬물되지 않기를"

기사입력 : 2020년05월26일 13:22

최종수정 : 2020년06월04일 16:31

26일 피의자 신분 '비공개 소환'...재계, "엄중한 시기에" 우려
이재용 부회장, 코로나19·미중 갈등 속 위기극복 진두지휘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경제 살리기 기조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를 바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검찰에 소환된 것과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엄중한 시기에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동분서주 중인 이 부회장의 소환조사는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의 검찰 소환 소식이 전해지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처럼 경영에 활기가 돌았던 삼성 내부는 긴장감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재계도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와중에 미국과 중국간 갈등마저 고조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글로벌 기업 총수의 검찰 소환이 혹여 대내외적인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날 재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전 8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경영승계를 둘러싼 각종 불법 의혹과 관련해서다.

이 부회장은 검찰 출석 직후부터 영상녹화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공개 소환에 따라 검찰은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관련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검찰 소환은 지난 2017년 2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지 3년3개월 만이다.

삼성 내부는 이 부회장의 검찰 소환 소식이 전해지자 긴장감 속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년 넘는 기간동안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구속수감과 재판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경영승계와 관련한 불법 의혹 수사마저 지속되면서 정상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진데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국면의 위기탈출을 위해 종횡부진 경영보폭을 넓혀왔던 이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소환조사 소식은 삼성 내부의 위기극복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위기극복의 선봉에서 각종 현안을 진두지휘 해 왔다.

때문에 경제 살리기 기조 속에서 굳이 이처럼 엄중한 시기에 글로벌 기업 총수를 소환해야 하느냐는 재계의 우려도 나온다. 국가적인 위기극복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민의 기대와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초기부터 삼성이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위기극복 최전선에서 활약해 왔다.

단적으로 조업 중단, 부품 조달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2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국내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 구입 등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대구지역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연수원을 생활치료시설로 내놓고 의료진을 급하기도 했다.

국내외 경영현안도 직접 발로 뛰며 챙겨왔다. 이달 들어서만도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전기차 배터리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기업인 중 처음으로 중국으로 날아 시안사업장 현장점검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평택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용 EUV(극자외선)라인 신설을 결정하며 10조원대 투자 결단을 내린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경영자의 소신을 피력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시기는 무엇보다 총수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다"면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상황과 미중 갈등 고조의 위기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총수의 노력에 제동이 걸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이 부회장은 그동안 논란을 빚은 경영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국민앞에 고개를 숙였다.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며 진정성을 담아 사과하고, 앞으로는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자신의 아이들에겐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선언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하겠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라면서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 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 오로지 회사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ikh66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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