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 다기관·다국가임상시험 결과 발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은 렘데시비르(remdesivir) 임상시험 결과를 지난 22일(현지 시간) 저명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발표했다.
[사진= 서울대병원] |
이번 임상시험은 코로나19 폐렴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또는 위약을 10일간 투여해 비교 분석한 것이다.
렘데시비르 투여군은 위약군과 비교해 회복시간이 31% (15일→11일) 단축됐으며, 미국은 식품의약국(FDA)는 이를 근거로 중증환자에게 렘데시비르 긴급 사용허가를 승인했다.
이번 연구는 전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국가 다기관 임상 시험이다.
미국에서 45개 의료기관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28개 의료기관이 참여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가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오명돈 교수(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이 연구책임자로 참여했다.
앞서 중국에서도 후베이성의 10개 의료기관이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을 실시했는데 환자수가 237명으로 효과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바 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사가 지원하는 임상시험도 비슷한 시기에 진행됐다.
이 임상시험은 위약군을 두지 않고 5일치료군을 10일 치료군과 비교하는 임상시험이었는데, 두 치료군 모두 치료효과나 부작용이 모두 비슷했다.
그러나 위약 대조군이 없어 치료효과가 그 효과가 위약보다 더 좋은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미국 NIH의 연구는 위 두 연구의 한계를 모두 극복해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를 확실하게 평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오명돈 교수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임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국가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며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매우 가파르게 올라가던 시기 진행됐는데,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임상시험을 수행해 렘데시비르가 환자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얻은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번 임상연구를 통해 렘데시비르는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 개발되는 코로나19치료제는 렘데시비르 보다 더 월등하거나 최소한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의 표준 치료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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