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스웨덴의 코로나19(COVID-19) 항체 연구 결과 지난달 말까지 수도 스톡홀름 인구 중 항체가 형성된 비중은 8% 미만에 불과하며 이는 범국가적인 집단면역의 길까지 한참 멀다는 바를 시사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술집. 2020.03.26 |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의 한 연구진은 국가 전역에 1100건의 항체 검사를 실시했고 지난 4월 말까지 스톡홀름의 항체 형성 비율은 7.3%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스톡홀름 수치만 공개해 다른 지역의 항체 비중은 알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앤더스 테그넬 수석 유행병학자는 "기대한 것보다 조금 못미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청 낮은 수치도 아니다. 1%에서 2~3% 낮은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모델과 꽤 맞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보건 당국도 집단면역 형성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줄여 보건 체계에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또 엄격한 봉쇄령 등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을 방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조치 완화 후 2차 유행이 번질 위험이 있다면서 정부의 실험적인 대응을 옹호해왔다.
그러나 로이터는 집단면역이 형성될지 여부는 실험적이고 집단면역 형성 규모와 유지 기간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웁살라 대학교의 뵨 올센 전염의학 교수는 국가를 상대로 무리수 실험을 한 스웨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 집단면역은 "위험하고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로이터에 "집단면역까지 갈 길이 멀다. 우리가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영국, 프랑스 등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엄격한 봉쇄령과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카페와 식당, 학교는 평소대로 문을 열었으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시민들 자율에 맡겼다.
현재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북유럽 국가 중 가장 많다.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으로 21일 오전 7시 32분 기준, 스웨덴 누적 사망자 수는 3831명으로 스위스(1892명), 덴마크(554명), 노르웨이(234명), 핀란드(304명), 아이슬란드(10명)에 비해 많다. 누적 확진자 수는 3만152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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