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현장경영..시안반도체사업장 방문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박 3일의 중국 출장을 마무리하고 19일 오후 귀국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현장경영 행보인데다 글로벌 기업인 중 첫 중국사업장 방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이목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인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 사업장을 방문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19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0.05.19 sjh@newspim.com |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경 전세기 편으로 서울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로 입국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도착한 그는 코로나19 문진표를 작성하고 입국장에 들어섰다. 이 부회장과 함께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과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도 입국했다.
이 부회장은 입국장에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파운드리 공장 증설 여부와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고생하세요"라는 짧막한 인사를 남기고 서둘러 입국장을 빠져 나갔다.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 오후 한중 신속통로를 통해 중국 산시성에 있는 시안 사업장으로 출국했다. 시안 사업장은 삼성의 중국 내 전략적 생산기지이자 해외 유일한 메모리 생산 공장이다. 이 곳에서는 스마트폰, PC, 서버 등에 데이터 저장장치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시안 공장을 위한 투자를 시작했다. 1공장은 70억 달러를 투자, 2014년 준공됐으며 2017년부터는 2공장 증설을 시작했다. 150억 달러가 투입된 2공장은 지난 3월부터 일부 가동 중이며 지난달에는 증설 작업을 위해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로 급파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임원들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도 당부했다.
자리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은 지방정부 관계자와 만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지 산시일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후허핑 산시성 위원회 서기와 류궈중 성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
후허핑 서기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삼성이 지역 주민들에게 방역물자를 지원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언급한 내륙개혁개방 의지를 전면적으로 실천하고 외자 기업의 조업 재개와 생산 복귀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삼성의 프로젝트를 전면 지지하면서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후허핑 서기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 로직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의 영역에서의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방정부의 방역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삼성의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산시성이 새로운 시대를 맞을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귀국한 이 부회장은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이동했다. 원칙적으로는 해외 방문 후 14일간의 의무격리 기간을 가져야 하지만 신속통로로 출장에 다녀왔을 경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활동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이 부회장의 출장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민감해진 반도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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