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선택
150억달러 투입, 2기라인 증설 중…작년엔 中 총리도 방문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중 신속통로 제도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이 부회장이 택한 첫 행선지는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이다. 이 곳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 기지로 의미가 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020.05.18 sjh@newspim.com |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선택한 시안 사업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공장이다. 이 곳에서 삼성전자는 3차원 구조로 만든 V-낸드플래시를 양산한다.
V-낸드는 기존의 평면 낸드와 달리 회로를 위로 쌓는 3차원 구조라 집적도가 높고 용량이 크다. V-낸드는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저장장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시안 공장은 한중 신속통로(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 제도의 물꼬를 튼 곳으로도 여겨진다. 지난달 22일 삼성전자가 정부와 논의해 반도체 관련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로 이 곳에 보내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 기업인들의 중국 출장이 본격 시작될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도 전날 중국에 입국했지만 신속통로를 통해 14일 간의 의무격리 기간 없이 시안 공장에 방문했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70억달러를 투자해 2012년부터 시안에 1기 공장을 짓기 시작했으며 2014년 5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2017년에는 3년간 2기 공장 설립을 위해 70억달러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해 말에는 2기 공장 증설을 위해 8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 총 150억달러를 투입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공장에 이어 2공장 구축을 모두 완료하면 약 25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공장의 생산능력 추정치는 1공장 12만장, 2공장 13만장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설 연휴 기간에도 시안 공장 구축 현장을 방문했다. 같은해 10월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이 곳에 방문해 양국간의 협력 강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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