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美, 中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차단..'코로나19 신 냉전' 격화

기사입력 : 2020년05월16일 02:04

최종수정 : 2020년05월18일 08:56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15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기술로 제작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책임론을 계기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신 냉전' 기류가 무역과 금융, 산업 등 전방위로 확산되며 격화되는 기류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상무부는 이어 "이번 발표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저해하려는 화웨이의 시도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를 제조하는 외국 업체들은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화웨이 역시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나 기술과 관련된 반도체를 구입하거나 반도체 설계를 활용할 경우 미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기념품 가게 앞에 코로나19 마스크를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 광고물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화웨이와 계열사들이 그동안 안보에 기초한 규제를 훼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왔다면서 "미국 기술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이익에 반하는 악의적 활동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화웨이는 제품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부품 조달이 대폭 봉쇄되는 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책임을 거론하며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고 지난 14일에는 폭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며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상무부 조치도 이같은 기류의 반영이자 반도체 자급과 미국 정부의 정보통신(IT) 분야 신 패권 경쟁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의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2021년까지 1년 더 연장했다. 이 행정명령은 특정 국가나 기업명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화웨이나 ZTE의 통신 장비 사용하지 못하게 막기 위한 조치로 여겨진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미 지난달 국가 안보를 언급하며 중국 국영 통신회사 3곳의 미국 영업을 정지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트럼프 정부는 화웨이 등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가 이른바 백도어(정보를 몰래 빼돌리는 장치) 등으로 스파이 활동을 한다면서 미국은 물론 동맹국들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해왔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미국 정부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120억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로 한다고 발표하자 대대적인 환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최첨단 기술을 장악하고 중요 산업을 통제하려는 시점에서 이번 거래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이밖에 무역과 금융 분야에도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다.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경제 참모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으로 인해 야기된 코로나19 피해 보상을 위해  무역 보복을 공언하고 있다. 

미 연방공무원 퇴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의 중국 주식투자를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회계기준을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실패 비판론과 경고등이 켜진 11월 대선을 의식, '중국 때리기'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