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히스패닉 직장서 바이러스 노출 더 우려
약 4명 중 3명 "코로나19 검사 부족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다수 미국인들은 직장에 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지난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2302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워싱턴포스트(WP)/입소스(Ipsos)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8%의 응답자는 직장에 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돼 가족들에게 옮기는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특히 히스패닉계와 흑인 10명 중 7명은 자신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가족들에게 이를 옮길 것을 우려했다.
미국인 3명 중 1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택대기령 속에서도 일주일에 최소 1번 출근했다고 답했다.
직장에 나가는 응답자의 3분의 1은 이미 일터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적이 없지만 이 사태가 일찍 시작했다고 보는 트럭 운전사 버드 베네딕스(60)는 WP에 "나는 정말 아팠고 증상은 1월 말부터 시작됐다"면서 "내가 어디서 걸렸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에서 진행된 경제활동 재개 촉구 시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02 mj72284@newspim.com |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 진행된 다른 조사와 비슷하다. 지난 13일 CNN이 공개한 1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8%의 미국인들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41%는 일상 복귀에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지지자들은 일상 복귀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에서는 63%, 민주당에서는 16%가 일상 복귀에 거리낌이 없다고 답했다.
WP의 여론조사와 유사하게 인종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백인의 경우 45%, 라틴계는 37%, 흑인은 22%가 일상 복귀가 편하다고 응답했다.
이같이 정상회에 대한 미국인들의 경계는 코로나19 검사나 치료에 대한 해결책이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ABC방송이 최근 벌인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4명 중 3명은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으며 26%만이 적절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봤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69%의 응답자는 당장 자신의 자녀를 등교시키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