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브라이트 전 BARDA 국장 하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전보 조치된 미 보건당국 내 인사가 미국이 코로나19 대응을 강화하지 않으면 2020년이 역사상 가장 어두운 겨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에서 국장을 지낸 릭 브라이트는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보건 당국에서 백신 개발을 담당했던 브라이트 전 국장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극찬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직무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브라이트 전 국장은 "전문가들이 제안한 분명한 계획과 절차 이행 없이 2020년은 현대 역사상 가장 어두운 겨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브라이트 전 국장은 "기회의 문은 닫히고 있다"며 "우리가 우리의 대응을 과학에 기반해 지금 개선하는 데 실패한다면 팬데믹은 악화하고 지속해 전례 없는 병과 죽음을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릭 브라이트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에서 전 국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15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 시작 전부터 브라이트 전 국장을 트위터를 통해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이트 전 국장을 "불만이 많은 직원"이라고 묘사하고 자신이 그를 몰랐으며 그런 자세로 더는 정부를 위해 일하지 않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보건당국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번 주 초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성급하게 봉쇄를 해제하면 코로나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파우치 소장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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