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합병 의혹 수사 막판 속도…이재용 부회장 소환 임박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과거 '삼성 2인자'로 불린 최지성 전 삼성전자 부회장(미래전략실장)을 재차 소환했다. 의혹의 정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최 전 부회장을 불러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그룹 수뇌부의 의사 결정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월 4일, 13일, 19일에도 최 전 부회장을 불러 조사했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정농단 연루 의혹'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왼쪽부터),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1.17 pangbin@newspim.com |
검찰은 삼성그룹 최고위급 임원인 최 전 부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전실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 경영권 승계 작업에 깊숙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의 배경에 당시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을 도운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고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제일모직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것.
검찰은 이번주 들어 삼성그룹 최고위급 임원 소환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앞서 11일에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합병 과정에 관한 의혹을 조사하기도 했다.
또한 검찰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와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승계작업 '윗선'인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 최치훈 삼성물산 의장, 장충기 미전실 차장(사장) 등을 줄줄이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주,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조사한 뒤 최종적으로 처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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