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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일간 '샤테크 대란' 지켜보니..."샤넬백 70만원 더 받고 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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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가방 100만원 인상 소식에 3일간 '매장 북새통'
매년 10% 인상..."한국인이 '호갱'" 비난도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어제 산 가방을 벌써 73만원 더 받고 파네요. '오픈런'(매장 오픈 시간에 맞춘 대기행렬) 노동 프리미엄인가." 

코로나19로 백화점 방문을 꺼리는 요즘 기이한 현상이 펼쳐졌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백화점 샤넬 매장이 문 여는 시간에 맞춰 70여명 소비자들이 장사진을 이룬 것.

이들은 14일부터 샤넬 제품 가격이 7~17% 오른다는 소식에 100만원대 클러치부터 800만원대 핸드백까지 서슴없이 사들였다. 벌써 주요 명품 커뮤니티에서는 샤넬백에 50~100만원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다.

12일 오전 8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서 샤넬 구매를 위해 대기 중인 소비자들. [사진=구혜린 기자] 2020.05.13 hrgu90@newspim.com

◆"100만원 버는 건데 3시간 대기쯤이야"...아침 6시반부터 '북적'

지난 12일 오전 8시 기준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41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연령대는 20~50대로 보였고, 성비도 꽤 균등했다. 1등으로 도착한 중년 남성은 "와이프 가방 사주려고 6시30분쯤 왔다"며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매장 오픈 시간이 10시30분이므로 족히 네 시간은 대기 노동을 해야 한다.

이들은 모두 샤넬 가격 인상에 앞서 제품을 구매하려고 온 이들이었다. 샤넬코리아는 이날부터 핸드백 등 제품의 가격을 최소 7%에서 최대 17% 인상한다. 공식 공지를 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11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이 수준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고 샤넬코리아 홈페이지에도 가격 정보가 삭제되면서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

샤넬은 고객들이 붐빌 때 테블릿PC로 휴대전화 번호를 받고 대기번호를 준다. 오전 10시에 받은 번호표는 158번이었다. 번호순대로 본인 차례가 오면 카카오톡으로 알림을 주지만 마냥 편하게 대기할 순 없다. 알림이 울리고 10분이 지나면 매장 입장 자격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인기 제품은 입고되는 족족 판매되기 때문에 원하는 걸 구입하려면 애초 최대한 앞 번호를 받아야 했다.

가격 인상 전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아침 강남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였다. 대기번호 98번을 받았지만 실제 입장까지는 정확히 2시간이 걸렸다. 대기표를 받은 소비자들과 못 받은 소비자들이 한 데 섞여 매장 앞 긴 줄을 이뤘다. 대부분 입장 전부터 "가브리엘 작은 사이즈 무슨 색깔 남았나요?"라며 원하는 모델의 재고를 확인했으나, 매장 직원은 "지금 모든 재고가 다 소량만 남았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인기 모델인 보이백과 클래식 미디엄 핸드백의 재고를 묻자 매장 직원은 "보이백은 12일에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 클래식은 한 번도 당일자로 팔아본 적이 없고 작년에 예약한 고객들이 지금 찾아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14일 클래식 미디엄은 715만원에서 820만원으로 14.6% 인상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인상 폭이 유럽 대비 더 높게 책정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1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 신세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 [사진=구혜린 기자] 2020.05.13 hrgu90@newspim.com

◆"이렇게 올려도 한국인은 또 산다"...끝 없는 인상에 불만도 폭발

샤넬 오픈런 진풍경에 20대 여성 소비자들이 유독 몰린 것은 독특했다. 강남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대기순번을 기다리던 한 대학생은 "인상되기 전에 클러치라도 사려고 왔다"며 "내일이면 몇십은 오를 거라서 돈을 버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차익을 챙기기 위해 셀러(seller)가 되려는 이들이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한 순수 구매자들도 샤넬백 구매를 '돈을 버는 행위'로 여기고 있었다.

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일단은 '뻔뻔하게 가격을 올린다'는 명품 업체에 대한 비판이고 다음은 '자존심 없이 구매하냐'는 소비자에 대한 비난이다. 명품 브랜드는 환율, 물가, 임금 등을 이유로 일년에 수차례 가격 인상을 하고 있다. 샤넬의 경우 매년 인기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왔다. 불과 7개월 전인 작년 10월에도 핸드백 가격을 80~100만원씩 인상한 바 있다.

명품 커뮤니티에서는 샤넬이 가격 인상 전 일부러 재고를 숨겨뒀다는 음모론도 나왔다. 한 샤넬 구매 대기자는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오늘 입고가 없다고 한다"며 "적당히 재고를 풀어야 되는데 가격 오르고 사라는 심보 같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 전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몇몇 백화점 샤넬 매장에 입고 예정이 없다는 소식에 대기번호를 양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끝을 모르는 가격 인상은 든든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월 말에서 5월 초 황금연휴 동안의 백화점 매출은 '명품 수요는 한결같다'는 말을 입증했다. 연휴기간 백화점 3사 모두 전년 대비 20% 이상 많은 금액의 명품을 팔았다. 롯데가 19%, 현대가 21.7%, 신세계가 22.1% 수준으로 늘었다. 여성·남성복, 식품 등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명품 구매족 사이에서도 샤넬 오픈런 현상을 두고 우려 섞인 비난이 있었다. 이태원 클럽 발(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차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단 얘기다. 샤넬 매장 직원이 대기줄을 향해 번번이 간격 유지를 부탁했지만 이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유명 명품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A씨는 "시국이 이런데 오픈런까지 해서 구매를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이러니까 한국을 '호갱'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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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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