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중국 책임론과 관련, 아시아계 및 중국계 미국인들도 중국에 화가 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중국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대해 한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다"며 "이들 가운데 중국계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화가 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그들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 포스 브리핑에서 미 CBS 방송의 중국계 미국인인 웨이자 장 기자와의 설전을 두고 인종 차별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자신은 중국계나 아시아계 미국인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며 물타기를 시도 한 셈이다.
전날 장 기자가 다른 나라보다 많은 코로나19 검사 횟수를 국제 경쟁력으로 강조하는 저의에 대해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고 아마도 그건 중국에 물어봐야 할 질문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COVID-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그의 옆에는 코로나19 검사기기가 놓여져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장 기자가 '왜 나를 겨냥해 그런 말을 하느냐'고 반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를 콕 집어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못된 질문을 하는 누구에게도 나는 이렇게 말한다"며 얼굴을 붉히다 회견장을 떠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6일 언론 브리핑에서 홍콩 봉황TV 소속 여기자가 중국을 두둔하는 질문을 이어가자 "누구를 위해 일하나, 중국인가" "누가 그것(봉황TV)을 소유하고 있는가? 중국인가? 정부 소유인가?"라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 중국이 당국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대중 관세 보복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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