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 관련품의 높은 해외 의존도가 일본 의료 체계의 약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인공호흡기와 마스크를 비롯해 PCR(유전자 증폭) 검사용 면봉, 부직포, 의료용 가운, 전신 방호복 등을 대부분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면서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특허기간 등이 끝나 저가로 판매가 가능한 후발 의약품이다. 일본은 후발 의약품의 원재료를 절반가량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보통 4~5일이면 도착하던 것이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통관 절차가 지연되면서 3주 이상 걸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내 45개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약 40%의 기업이 "반년 정도면 제품 공급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 내에서 사용하는 인공호흡기도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기업이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스웨덴제 인공호흡기를 수입·판매하는 후쿠다전자는 "국내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내 감염 확대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공급을 늘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의료 종사자가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착용하는 마스크와 방호복, 장갑 등의 개인용 보호구는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의사와 간호사가 사용하는 의료용 일회용 마스크는 70~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고기능 마스크인 'N95'는 일본 내 증산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각국이 거래 제한을 강화하는 등 쟁탈전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샤프 등 일부 기업들이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고 있지만 부족 현상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일단 수습돼도 향후 다시 재확산되거나 언제든 새로운 감염병이 퍼질 우려가 있다. 이에 일본에서는 감염병 발생시 필요한 의료품을 제때 확보하기 위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가와사키시의 한 대학병원 집중치료실(ICU)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2020.04.26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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