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책임론 내세워 '관세 보복' 등 압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사태와 관련, 중국이 미국에 큰 피해를 줬다면서 이에 대한 보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인 나바로 국장은 이날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중국에 대한 청구서가 나와야 한다"면서 "이는 그들을 벌주는 문제가 아니라, 중국과 중국 공산당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수개월 동안 이를 은폐, 전세계 확산을 조장했고 그 이후에는 의료용 보호 장비를 사재기했다고 비판했다.
나바로 국장은 "그들(중국)은 세계에 엄청난 피해를 줬고 이는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 전투를 치르기 위해 책정해야 했던 비용은 10조 달러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중국이 미국에 수조 달러의 피해를 줬으며 어떤 형태로든 손해배상이 있어야 한다고 국민들은 강하게 믿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경제 대공황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순환을 거친 10년간의 과정이었지만 지금의 경기 침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현재 상황을 대공항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역사도, 경제도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바로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력하고 훌륭한 경제를 구축했지만, 중국이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투하했고 이로 인해 일시적인 셧다운(폐쇄)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는 일시적 충격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이와 관련, 나바로 국장이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며 관세 보복론에 기름을 부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대중 관세 보복 가능성을 흘려왔다.
미 정가에선 11월 대선을 앞두고 재선 가능성에 비상등이 켜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경제 침체 등을 희석하기 위해 '중국 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