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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합시다] A주 외국인 투자 동향 '북상자금'으로 알아본다

기사입력 : 2020년05월08일 17:11

최종수정 : 2020년05월11일 08:51

불확실성 가중된 A주 투자 방향의 참고지표

[편집자] 독자 여러분의 효율적인 주식투자를 위해 뉴스핌이 [공부합시다] 코너를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공부합시다-중국편]이 익숙하지 않은 시장 환경, 제한적인 정보로 A주 투자전략을 고민하고 계신 투자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에 휩싸여 지지부진한 변동 장세를 이어온 중국 증시가 2차 무역전쟁 발발이라는 또 다른 초대형 위기에 직면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방향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에 외국인들의 중국 증시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 증시 투자의 '참고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북상자금(北上資金)'을 [공부합시다]의 첫 번째 주제로 소개해보고자 한다. 

◆ 북상자금이란 무엇인가

'북상자금'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중국 시장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국 시장은 크게 '중국 본토 시장'과 '홍콩 시장'으로 구분된다. 중국 본토 시장은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A주(중국인 투자 전용 주식)와 B주(외국인도 투자할 수 있는 주식)로 구성된다. 홍콩 시장은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R주(레드칩·RedChip, 중국 본토 외의 지역에 설립돼 있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 주식)와 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로 분류할 수 있다. 

중국 본토 A주는 B주에 비해 상장기업의 종류와 규모 면에서 훨씬 크고 다양하다. A주가 메이저리그라면, B주는 마이너리그에 비유할 수 있다. 군침이 도는 투자의 기회가 훨씬 다양하게 구비된 A주는 중국인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A주와 B주는 '투자 자격'에 있어서도 차별화된다. 과거 A주 시장은 중국 내국인과 자격을 인정받은 외국인만 진입이 가능했다. 여기서 말하는 자격을 인정받은 외국인은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달러화로 중국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은 외국 기관) 또는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위안화로 중국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은 외국 기관)를 지칭한다. 엄격히 말해 일반 개인투자자가 아닌 기업이나 기관 등을 의미하며, 개인투자자는 기관을 통한 간접투자만 가능했었다.

중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홍콩 증시에 비해, 중국 증시는 이처럼 외국인 투자들이 진입하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개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금단 구역과 같았던 A주 시장의 문은 2014년 11월 후강퉁(滬港通, 상하이증권거래소<滬>와 홍콩 증권거래소<港> 간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와 2016년 12월 선강퉁(深港通, 선전증권거래소<深>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의 시행으로 활짝 열리게 된다.

후강퉁은 후구퉁(滬股通, 홍콩거래소를 통한 상하이 주식 거래)과 강구퉁(港股通, 상하이∙선전거래소를 통한 홍콩 주식 거래)으로, 선강퉁은 선구퉁(深股通, 홍콩거래소를 통한 선전 주식 거래)과 강구퉁으로 분류되며, 후구퉁과 선구퉁을 통틀어 루구퉁(陸股通, 홍콩거래소를 통한 외국 자본의 상하이와 선전 주식 거래)이라 부른다.

이를 통해 개인 외국인 투자자들 또한 특별한 자격이 없어도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A주를 사고 팔 수 있게 됐고, 중국 본토 투자자들 또한 상하이와 선전거래소를 통해 홍콩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됐다.

북상자금(北上資金)이란 용어는 후·선강퉁 제도가 시행되면서 파생적으로 등장했다. 북상자금에 대응하는 말로는 남하자금(南下資金)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북(北)은 중국 본토를 남(南)은 홍콩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북상자금은 홍콩증권거래소(루구퉁 방식)를 통해 중국 본토 A주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 자금을, 남하자금은 중국 본토의 상하이와 선전거래소를 통해 홍콩 증시로 유입되는 중국 대륙의 투자 자금으로 해석된다. 쉽게 말해 북상자금의 유입은 해외 투자자들이 A주를 사들인다는 뜻으로, 북상자금의 유출은 해외 투자자들이 A주를 판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019년 북상자금의 흐름을 살펴보면 '저가매수, 고가매도' 타이밍 예측에 있어 세 차례의 눈에 띄는 적중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북상자금을 알면, 투자 방향이 보인다

북상자금은 스마트 머니(Smart Money)로 불린다. '스마트 머니'란 돈이 될 수 있는 시점과 투자처를 빠르게 찾아내 한 발 앞 서 투자에 나서는 '현명한 돈(중국어로 聰明錢)'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 매우 간단해 보이는 투자 원칙이지만, 그 시기가 언제이며 그 투자 대상을 무엇으로 삼아야 할 지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 북상자금은 투자자들에게 꽤 유용한 참고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대외적 변수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북상자금의 흐름은 향후 A주의 추이와 투자 방향을 유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거 사례를 통해 볼 때 북상자금이 A주로 대거 몰리면 그 이후 주가도 상승하는 현상이 여러 차례 나타났다. 즉, 싼 값에 주식을 사서 주가가 오르면 되팔아 수익을 내는 '저가 매수 및 고가 매도' 타이밍 예측에 있어 꽤 높은 적중률을 보여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올해 춘절(중국의 설)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인 2월 3일 상하이종합지수가 8% 이상 급락하고 3000개에 가까운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했을 당시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하고 A주를 대거 사들였다. 이날 A주로 순유입된 북상자금 규모는 199억3200만 위안에 달했다. 그 이후 2월 21일까지 단 몇 일 만에 상하이종합지수는 12.5% 상승했고, 3039포인트 선까지 회복했다. 이와 함께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A주의 우량주는 춘절 전의 주가 수준을 회복하거나, 주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4월에는 532억5800만 위안의 북상자금이 유입돼 월간 기준으로 상위 여섯번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4월 한달 간 상하이종합지수는 3.99%, 선전성분지수는 7.62% 상승했다.

◆ A주 지분 빠르게 넓혀가는 북상자금 

A주에서 북상자금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현재 외국인들이 A주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는 루구퉁, QFII, RQFII의 세 가지가 있다. 지난해 말까지 A주로 유입된 해외 투자 자금 중에서 루구퉁 방식으로 거래된 북상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QFII와 RQFII를 통해 유입된 해외 자금은 30%에 불과하다. 현재 북상자금이 보유하고 있는 A주 상장사 주식의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A주에서 유통되는 전체 시총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루구퉁을 통해 A주를 매입할 경우 심사가 필요 없고, 투자 금액의 제한이 없으며, 정보 공개의 투명성도 보장된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훨씬 편리하고 안전한 투자 루트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중국 당국이 QFII, RQFII의 투자 한도를 폐지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으로 중국 증권 시장에 대한 외국 기관의 투자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나서면서 QFII, RQFII를 통한 A주 투자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북상자금이 A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한 만큼, 북상자금의 유출입이 A주 전체의 흐름을 극적으로 전환시킬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상자금의 유출입 동향은 A주를 상승 흐름으로 이끌 보조 추진장치 역할은 할 수 있어도, 전체 A주 흐름을 좌지우지할 핵심 요인은 될 수 없으며, 이에 절대적인 투자의 지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투자의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지수는 외국인 자본의 A주 유입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로서, 양대 지수에서의 A주 비중 확대는 북상자금의 유입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상관성이 있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루구퉁을 통한 북상자금 유입 규모는 각각 607억 위안, 1997억 위안, 2942억 위안, 3517억 위안으로 지난 4년간 외국인 자본은 A주로 빠르게 유입됐다. 특히, 2017년 A주가 MSCI 지수에 편입되면서 북상자금 순유입 규모는 처음으로 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MSCI에서 A주의 편입 비중이 5%에서 10%로 확대된 2019년 5월 28일의 경우, 거래시간 내 종가매매 5분 전에 100억 위안에 달하는 북상자금이 A주로 유입됐고, 이날 상하이종합지수 또한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급반등하며 마감했다. 

[베이징 신화사 = 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 '북상자금'은 후강퉁과 선강퉁 제도 하에,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중국 본토 A주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 자금을 의미한다.

◆ 북상자금 투자 인기 종목에 주목하자

북상자금의 동향은 A주 투자 대상 선정에 있어서도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지난 2017년 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3년 정도의 북상자금 유출입 데이터를 살펴보면, 북상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업종은 요식·여행과 식품·음료였으며, 이들 업종 종목에 대한 투자를 통해 200%에 가까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북상자금은 성장가능성이 크지만 저평가 돼 있어 투자가치가 높은 '저평가 가치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백주, 유명 브랜드, 금융, 과학기술, 증권사, 은행 업종 관련주를 들 수 있다. 

4월 한달 간 북상자금이 사들인 A주 종목 순위를 살펴보면, 식품음료(백주) 종목인 귀주모태(貴州茅臺 600519.SH)과 오량액(五糧液 000858.SZ), 가전 종목인 메이디그룹(美的集團 000333.SZ)이 상위권 3위를 차지했다.

특히, 귀주모태의 경우 4월 한 달간 북상자금 유입 규모가 42억7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로 인해 귀주모태의 주가는 4월 한달 간 14.75% 상승했고, 주가와 시총은 각각 역대 최고 수준인 1300위안과 1조6000만 위안을 돌파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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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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